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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완화한 中서 '의약품 사재기' 확산


입력 2022.12.06 20:24 수정 2022.12.06 20:24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열차·항공기 예매 급증…항공료 황금연휴보다 비싸




중국 약국에 진열된 약품. ⓒ 연합뉴스 중국 약국에 진열된 약품. ⓒ 연합뉴스

방역조치를 완화하면서 중국 내에서 의약품 사재기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6일 중국 매체 차이신 등에 따르면 베이징 등 일부 지역 약국에서 해열제와 소염제 등 의약품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 타임스도 한 의약품 판매 온라인 쇼핑몰에서 감기약, 소염제 판매량이 최근 20배 가까이 치솟았다고 전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부 약국에서는 관련 의약품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중국의 전통 약품인 '롄화칭원' 판매가격은 최근 최고 240%까지 급등했다. 종전에는 30위안(약 5700원)에 불과했던 판매가가 102위안까지 폭등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앞서 중의학에서 독감치료제로 사용되는 롄화칭원이 코로나19 치료 효과가 입증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는 중국 당국이 지난달 이후 코로나 방역완화 조치를 시행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중국 최고 지도부인 당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가 지난달 11일 '방역 최적화 20가지 조항'을 발표한 데 이어 최근에는 방역 당국이 잇단 방역완화 조치를 내놓았다. 이에 불안감을 느낀 중국인들은 의약품 사재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방역물품이 충분하다며 각 가정은 필요한 양만 사라고 제안하지만, 시민들의 불안감을 잠재우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다 일부 판매업자들이 가격인상에 대비해 제품을 비축하고 있다는 의혹도 나온다.


때문에 중국 당국은 의약품과 방역물품 등에 대한 가격 인상 행위를 엄히 처벌하겠다며 강력하게 경고했다. 베이징시 시장관리감독국은 전날 오후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중국가격법'을 준수하라며 시장 주체들은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당국이 방역완화 조치를 내놓자 승객들로 붐비고 있는 충칭역. ⓒ 연합뉴스 중국 당국이 방역완화 조치를 내놓자 승객들로 붐비고 있는 충칭역. ⓒ 연합뉴스

특히 쌀과 기름, 고기, 계란, 야채, 우유 등 주요 생필품은 물론 마스크, 소독제, 살균제 등 각종 방역물품의 가격을 인상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중국 당국은 "판매자가 결탁해 시장 가격을 올리거나 경영자나 소비자의 합법적 권익에 손해를 끼쳐서는 안 된다"며 "경쟁을 배제하는 독점 행위 등에 대해 엄히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방역 완화에 따라 중국의 항공기와 열차 예약이 급증하고 항공권 가격도 크게 올랐다. 중숫 각지에서 대중교통 이용 때나 도시 경계를 벗어날 때 하던 유전자증폭 (PCR)검사 음성 증명 확인을 중단하는 등 인구 이동제한이 대폭 풀렸기 떄문이다.


중국 제일재경에 따르면 온라인 여행플랫폼 취나얼의 지난 3∼4일 충칭에서 다른 도시로 가는 여객기 항공권 예약이 일주일 전보다 10배가량 늘었다. 허난성 정저우에서 출발하는 여객기 항공권 예매는 2배, 정저우에 도착하는 항공권 예매는 4배가 늘었다. 산둥성 지난과 광둥성 광저우 공항을 떠나거나 도착하는 항공권 예매도 2배 증가했다.


중국의 대표적인 겨울철 휴양섬인 하이난성 싼야가 5일 외지인에 대해 사흘 동안 자가 격리시키던 방역 조처 해제를 발표한 지 1시간 만에 싼야행 항공권 예매는 3. 3배 늘었다.


이용객이 몰리면서 중국 국내선 평균 항공권 가격은 지난 1주일 동안 750위안으로 방역완화 조치가 나오기 전인 전달 동기 대비 30% 올랐다. 중국 최대 황금연휴인 국경절 연휴(10월 1∼7일) 때보다도 16% 비싼 것이다.


열차표 예매도 급증했다. 지난 3∼4일 충칭역의 기차표 예매량은 일주일 전보다 7.4배 증가했고, 지난역과 정저우역도 각각 3배, 2배 증가했다.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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