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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시위 차단 속 광저우서 시위 격화…공안, 최루탄 진압"


입력 2022.11.30 21:01 수정 2022.11.30 21:01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SNS 강경진압 영상 확산…시위대와 격렬한 충돌


중국 광둥성 광저우에서 방호복을 입은 시위 진압 공안이 방패를 든 채 전진하는 모습을 담긴 영상이 30일 소셜미디어에 올라왔다. ⓒ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광둥성 광저우에서 방호복을 입은 시위 진압 공안이 방패를 든 채 전진하는 모습을 담긴 영상이 30일 소셜미디어에 올라왔다. ⓒ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당국이 ‘제로코로나’ 반대 시위 차단에 나선 29일 밤 광둥성 광저우에서 또다시 시위가 벌어졌다.


로이터통신, CNN 등 3개의 영상을 인용해 이날 밤 광저우 하이주구에서 시민들이 흰색 전신 방호복을 입은 시위 진압 공안(경찰)과 충돌했다고 보도했다.


한 영상에는 수십 명의 시위 진압 공안이 날아오는 물체를 막기 위해 방패를 머리 위로 들어 올린 채 전진하는 모습이 담겼다. 물체들은 봉쇄 지역 앞에 쳐놓은 차단벽을 부숴버린 잔해로 보이며, 공안은 이후 시위 참가자들을 수갑을 채워 연행해 갔다.


다른 영상에서는 시위대가 공안을 겨냥해 단단한 물체를 집어 던지고 있으며, 또 다른 영상에서는 공안이 소규모 군중 사이에 최루탄을 터뜨리자 사람들이 사방으로 흩어져 달아나는 모습이 담겼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는 지난 주말 베이징, 상하이 등 대부분 도시에서 일어난 백지시위의 평화로운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해당 영상들은 하이주구에서 촬영된 것임을 확인했다. 그러나 사건이 벌어진 정확한 시간과 충돌이 벌어진 구체적인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소셜미디어에는 해당 충돌이 29일 밤 벌어졌고 봉쇄조치에 대한 논란이 촉발했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섬유산업 중심지인 하이주구는 지난달 말부터 봉쇄된 상태다. 앞서 이달 초 성난 시민들이 봉쇄차단막을 부수며 시위를 벌였으며, 지난 주말에도 시위가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광저우의 시위는 지난 25∼27일 베이징, 상하이 등지에서 시위가 벌어진 후 당국이 참가자 색출과 현장 봉쇄 등 강경 대응하고 있는 나선 가운데 일어난 것이다.


중국 당국은 앞서 28일부터 시위가 벌어진 현장에 경찰력을 배치해 사람들의 접근을 차단하고 휴대전화 위치 추적 등을 동원해 시위 참가자들을 잡아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베이징의 한 시민은 “사람들이 시진핑 국가주석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 영상을 인터넷에 올린 내 친구 중 한 명이 어젯밤 경찰에 끌려갔다”고 말했다. 그는 “비슷한 영상을 올린 다른 친구들도 경찰서에 출두해야 했다. 대부분 몇 시간 동안 머물며 다시는 그런 일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에 서명을 요구받았다”며 “그들 대부분은 현재 자신들이 올린 게시물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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