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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인 감시에 VPN도 차단"…당대회 앞둔 중국, 베이징 경비 강화


입력 2022.10.15 11:20 수정 2022.10.15 11:21        남궁경 기자 (nkk0208@dailian.co.kr)

시진핑 3연임 비판 현수막 걸린 직후 경비 강화

베이징 시내에 걸린 시진핑 비판 현수막.ⓒ트위터 캡처 베이징 시내에 걸린 시진핑 비판 현수막.ⓒ트위터 캡처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회의(당 대회)가 열리는 베이징 현장 경비와 사이버 검열이 강화되고 있다.


15일 연합뉴스가 대만 중앙통신사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을 비판하는 현수막 시위가 벌어졌던 베이징 쓰퉁차오(四通橋) 주변 지하철역 출입구와 교차로 곳곳에 초소가 세워지고, 경찰과 경찰 차량이 들어섰다.


경찰 1∼2명이 조를 이뤄 행인들을 감시하고 있으며, 시위 발생 지점에는 3∼5명으로 짜인 경찰 순찰조가 있다. 검은 옷을 입은 사복 요원들은 행인과 운행 차량을 수시로 감시하다 수상해 보이는 사람을 제지하기도 했다.


한 중년 남성이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으려다 사복 요원들에 적발돼 제지당하고, 휴대전화를 검사받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연합뉴스는 중앙통신사를 인용해 전했다. 또 붉은 완장을 찬 노인 자원봉사자들이 인도와 버스 정류장 부근에서 행인들을 통제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사이버 검열도 강화해 '쓰퉁차오', '베이징 현수막' 등의 키워드와 누리꾼들이 단속을 피하려고 은유적으로 표현한 '용기', '용감' 등의 단어와 고유명사인 '베이징'조차 검색이 차단했다.


앞서 AP통신과 자유아시아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북서쪽으로 9㎞가량 떨어진 고가도로 쓰퉁차오에 흰색 바탕에 붉은색 글씨로 쓰인 두 장의 현수막이 걸렸다. 현수막에는 '봉쇄 말고 자유가 필요하다. 영수 말고 선거권을 요구한다', '독재자와 나라의 도적인 시진핑을 파면하자' 등 중국 당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과 시 주석을 비판하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중국은 현수막 시위 발생 전에도 당 대회가 열리는 베이징의 지하철역마다 무장경찰을 배치하는 등 엄격한 경비를 펼치고, 유언비어·사회 혼란 차단을 내세워 대대적인 사이버 검열을 벌여왔다. 인터넷 단속을 피하려고 중국인들이 사용하는 가상사설망(VPN)도 차단됐다. 이번 당 대회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 여부가 결정난다.

남궁경 기자 (nkk020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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