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전문 포럼 커넥팅랩 인터뷰
'모바일미래보고서 2023'의 공동 저자인 현경민 커넥팅랩 대표(오른쪽)와 정근호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 이사가 리인벤트를 소개하고 있다. ⓒ데일리안 남궁경 기자
'리인벤트(Re:invent)'
IT 전문 포럼 커넥팅랩은 2023년 ICT 핵심 키워드를 리인벤트로 설정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변한 기업 비즈니스 환경을 재창조해야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커넥팅랩은 통신과 금융, 전자, 모빌리티, 게임 산업 등 ICT 분야 전문가들이 모인 포럼이다. 총 40여명의 구성원들이 자신들의 전문 지식을 공유하거나 책 발간 등으로 IT 전문 지식을 전파하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는 '모바일미래보고서'라는 이름의 책을 시리즈로 발간하며 미래 ICT 산업의 인사이트를 소개해왔다.
데일리안은 지난 19일 '모바일미래보고서 2023'의 공동 저자인 현경민 커넥팅랩 대표와 정근호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 이사를 만나 1년 후 ICT 산업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메타버스는 태동기…새로운 서비스 나오면 거품 논란 꺼진다
'모바일미래보고서 2023'의 공동 저자인 현경민 커넥팅랩 대표가 지난 19일 데일리안과 만나 메타버스 미래를 전망하고 있다. ⓒ데일리안 남궁경 기자
코로나19가 엔데믹을 맞으면서 위축된 시장은 당연 메타버스 시장이다. 한 때 시장 규모가 7833억달러(약 1023조원)로 성장할 수 있다는 '노다지' 시장으로 분류됐지만, 현재는 산업을 부정적으로 보는 관점들도 늘고 있다.
현경민 커넥팅랩 대표는 현재 메타버스 시장 전망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아직 시장 자체가 개화될 된 것일 뿐, 새로운 특이점이 올 때 메타버스 시장의 평가가 완전히 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 대표는 "오프라인에 익숙한 기성세대는 메타버스를 조금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온라인 수업과 인공지능(AI) 면접을 거친 Z세대는 그렇지 않다"면서 "단순하게 고객들이 이용하는 콘텐츠가 엔터테인먼트 서비스에 국한된 게 아니라 경험이 다른 쪽으로 확산되는 시기가 조만간 올 것"이라 말했다.
현 대표가 꼽은 메타버스 특이점 시점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등이 섞인 확장현실(XR)디바이스 등장이다. 그는 "XR 디바이스를 통해 가상 환경 서비스도 직접 느낄 수 있고, '햅틱' 장치가 적용된 의류나 스마트 안경 등 입고 콘텐츠를 즐기면 게임 플레이 몰입도를 높일 수 있다"면서 "사실 지금도 기기 구현은 가능하지만 가격이나 휴대 편의성 측면에서 문제가 있는 상황"이라 말했다. 이어 "이런 디바이스들이 메타버스와 합쳐진다고 생각하면 기존에 공격받은 콘텐츠 부재는 조금 더 해소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현경민 대표는 메타버스 시장이 부흥하기 위해서는 성공 사례가 나와야 한다고 봤다. 메타버스 활용법을 찾은 업체들이 늘어날수록 이를 따라가는 플레이어들이 많아진다고 분석하다.
그는 현대자동차의 메타버스 기반 디지털 가상공장을 예시로 들며 "(실제 공장에서)기계 불량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사람이 직접 눈으로 확인해야하는데, 메타버스 공장이 들어서면 이런 과정 없이도 센서에 쌓인 데이터로만으로도 문제점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신차 공정률 파악 시에도 자동차를 굴리는게 아니라 메타버스 환경에서 직접 테스트를 해볼 수 있을 것"이라 했다.
그러면서 그는 "만약 현대자동차의 메타버스 공장이 잘될 경우 다른 제조사들도 관련 사업에 뛰어들 것"이라며 "기존 우리가 알고 있는 제페토나 로블록스 같은 분야 메타버스 서비스만 있는 게 아니라 실제 산업계와 실생활에 연계되는 포인트들이 늘어나 장기적으로 보면 메타버스 거품 이슈는 조금씩 사라질 것"이라 강조했다.
OTT '자체등급분류사업자'…"산업 활성화 저해 요인 될 수 있어"
정근호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 이사가 지난 19일 데일리안과 만나 자체등급분류사업자 기준을 설명하고 있다.ⓒ데일리안 남궁경 기자
최근 국내 OTT 업계 화두는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영비법)' 개정안 시행령에 담길 자체등급분류사업자 기준이다. 자체등급분류사업자로 지정될 경우, 국내 OTT 사업자들은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를 거치지 않고 자율적으로 등급분류를 할 수 있어 콘텐츠 수급과 배급 등이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자체등급분류사업자로 선정된 사업자가 경쟁사들보다 월등한 콘텐츠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자체등급분류 사업자를 정부가 지정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하기도 한다. 산업 활성화를 위해 자체 등급분류는 필수지만, 산업 활성화를 막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정 이사 역시 같은 맥락에서 우려를 보였다. 그는 사업자 선정 기준을 너무 세밀하게 한다면, 티빙/웨이브 등 이미 성장 궤도에 오른 OTT 업체들이 수혜를 그대로 받는 대신, 산업 자체 다양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그는 "시행령 자체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섣불리 말하기는 좀 어렵다"면서도 "사업자 선정 기준을 너무 세심하게 하면 새롭게 등장할 플레이어나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업체들의 등장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이사는 "어쨌든 새로운 틈새시장을 발굴하려고 하는 업체들은 계속 등장할 것"이라며 "이런 업체들이 혁신적인 서비스를 빨리 시장에 낼 수 있는 환경이 돼야 하는데 이것이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도 콘텐츠 차별화나 서비스 모델 차별화를 가진 중소 OTT사업자들이 많다"면서 "처음에 좀 엄격하게 지정을 해놓으면 이런 작은 업체들이 등장할 수는 어려울 것"이라 덧붙였다.
그렇다면 그가 전망하는 새로운 혁신 서비스는 무엇일까. 정 이사는 이에 대한 대답으로 스포츠 같은 실시간 채널에 수요층이 견고한 영역을 꼽았다. 그는 "사업자들이 실시간 서비스를 주목하는 게 결국 모두 스포츠다. 확실한 수요가 있기 때문"이라며 "이외에 각종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나 소비자들이 투표하는 등의 콘텐츠를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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