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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 안겼던 6번홀’ 박민지는 그저 의연하다


입력 2022.08.12 07:13 수정 2022.08.12 07:14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지난해 6번홀에서 4벌타 등 무려 5오버파 후 컷 탈락

"내가 잘못했기 때문, 신경 쓰면 오히려 더 잘 안 돼"

박민지. ⓒ KLPGA 박민지. ⓒ KLPGA

‘대세’ 박민지에게 대유몽베르 컨트리클럽은 환희와 악몽을 동시에 선사한 곳이다.


박민지는 11일 경기도 포천 대유몽베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했다.


박민지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컷 탈락하는 아픔을 겪은 바 있다. 앞서 2년 연속 챔피언에 오른 경력이 있었기에 박민지의 조기 탈락은 최대 이슈가 되기 충분했다.


박민지 입장에서 올해 대회는 설욕할 아주 좋은 기회. 하지만 박민지는 이에 대해 고개를 가로 저으며 "설욕이라기보다는 작년에 내가 잘못해서 집에 갔던 것"이라며 "하지만 MBN 대회에서는 늘 좋은 성적을 냈고 좋은 상도 많이 받았다. 때문에 더 잘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는 대회"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떤 것에 신경을 써서 잘 된 적이 별로 없다. 신경 쓰면 조급해지고 더 안 되는 경우가 많았다"라고 덧붙였다.


박민지. ⓒ KLPGA 박민지. ⓒ KLPGA

그렇다면 지난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2019년 KLPGA 투어에서 1승을 거뒀던 박민지는 유일했던 승리를 이 MBN 대회에서 따냈다. 그리고 이듬해에도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타이틀을 수성하는데 성공했다.


골프팬들의 관심은 과연 3연속 우승이 가능할까 여부에 모아졌다. 무엇보다 박민지는 지난 시즌 전반기에만 6승을 따내며 한국 여자 골프계의 ‘대세’이자 ‘괴물’로 떠오른 상황이었다.


출발도 좋았다. 박민지는 3번홀까지 3연속 버디를 낚는 등 쾌조의 컨디션을 선보였다. 하지만 악몽과도 같은 6번홀이 찾아왔다.


당시 박민지는 두 번째 샷이 왼쪽 숲속으로 날아가는 큰 실수는 범했다. 공이 분실됐다고 판단한 박민지는 1벌타 잠정구를 친 뒤 이동했는데 처음 쳤던 공을 찾으면서 그대로 경기를 진행했다.


이 부분에서도 동반 플레이를 펼쳤던 선수들에게 확실한 의사를 표시하지 않았고 결국 이 홀에서만 4벌타를 받은데 이어 퍼팅까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며 5오버파를 적어내고 말았다.


결국 이로 인한 영향으로 1라운드서 공동 94위로 처졌고 이튿날도 이븐파에 그치며 공동 80위로 컷 탈락하고 말았다.


대유몽베르 컨트리클럽의 6번홀은 이번 시즌도 어김없이 박민지를 기다리고 있다. 홀의 길이는 495m로 18개 홀 중 세 번째로 긴 거리를 자랑하며 5타 안에 홀인해야 보기를 피할 수 있다. 신경 쓰지 않겠다는 박민지는 과연 6번홀에서 지난해 악몽을 떨칠 수 있을까.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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