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10주째 내리막길…하락장 본격화하나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입력 2022.08.09 05:41  수정 2022.08.08 23:55

굳건하던 서초구도 20주 만에 '보합' 전환

금리인상 부담…매매수급지수도 지속 내림세

'250만가구+α' 공급대책, 일부 거래 활성화 유도

주택경기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매수심리가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뉴시스

주택경기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매수심리가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서울의 아파트값이 지속 하락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본격적인 집값 하향 조정국면에 접어들지 관심이 쏠린다.


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1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7% 떨어졌다. 지난 5월 말 이후 10주 연속 하락세다.


올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누적 변동률을 살펴보면 0.44% 하락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19% 오른 것과 비교하면 시장 관망세가 뚜렷한 모습이다.


특히 그간 아파트값 하락세에도 굳건히 상승 흐름을 유지하던 서초구는 3월 말 이후 약 20주 만에 보합 전환했다. 용산구는 용산정비창 개발 호재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지난 3주간의 하락 흐름을 멈추고 보합으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4.6으로 일주일 전보다 0.4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2019년 7월 8일(83.2)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지수가 이보다 낮으면 집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더 많고 높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1월 15일 99.6을 기록한 이후 38주째 계속되고 있다.


정부가 지난달 21일 종합부동산세 과세 체계 개편 및 다주택자에 대한 중과세율 폐지 등을 예고하면서 일부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매수세가 더 쪼그라들면서 지수가 떨어졌다.


집값 고점 인식이 확산하는 데다 하반기에도 금리 인상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거래절벽 현상은 좀처럼 반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하반기에도 이 같은 흐름은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이날 발표 예정인 정부의 '250만가구+α' 주택공급대책에 일부 규제 완화책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부 거래 활성화가 예상된단 관측도 나온다.


정부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250만가구 이상 주택공급을 확대해 시장 안정을 꾀하겠단 방침이다. 조기에 공급물량을 확충하기 위해 용적률 상한 제한 완화, 재건축 안전진단 규제 완화 및 원스톱 통합심의제 도입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연내 투기과열지구 및 조정대상지역 등 규제지역에 대한 추가 해제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지금은 주택을 마련하고 싶어도 신축은 경쟁률이 치열하고 수요자가 원하는 지역의 공급물량이 여전히 부족한 데다 기존 주택시장은 물건이 쌓여있긴 하지만 매수자와 매도자간 원하는 가격 수준이 달라 접점을 찾는데 시간이 필요하다"며 "정부의 공급대책이 나오면 초기에는 규제 완화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커 거래가 급반등하는 큰 변화는 힘들겠지만, 지금보다 거래량이 더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통상 대규모 공급계획에는 개발 정책과 교통정책, 정비사업을 중심으로 한 규제 완화책들이 동반되기 마련인데 이를 수요자를 대기수요로 전환할지, 개발호재로 인식하게 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며 "지금과 같은 관망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어느 정도 급매물이 소진된다면 일정 수준 거래량은 다시 올라오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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