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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콘테는 다 계획이 있구나’ 손흥민 득점왕 비하인드 스토리 (ft.영상링크-당몰야)


입력 2022.08.06 11:25 수정 2022.08.06 11:26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 데일리안 ⓒ 데일리안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 선수의 최종전 비하인드 스토리가 전해져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손흥민은 최근 서울 마포구의 아디다스 홍대 브랜드센터에서 열린 ‘손 커밍데이’ 행사에서 득점왕을 차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는데요.


유럽 진출 이후 독일과 영국서 인종차별까지 겪으며 마음고생이 싶했던 손흥민 선수가 최종전을 통해 세계 최고 리그서 득점왕에 오르는 과정은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그렇다면 대체 2021-22시즌 최종전에서 손흥민 선수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요? 지금부터 그 때로 한 번 돌아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손흥민. ⓒ 뉴시스 손흥민. ⓒ 뉴시스

손흥민은 지난 5월 23일 영국 노리치의 캐로 로드에서 열린 노리치 시티와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이 열리기 전까지 21골을 기록하며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를 한 골 차로 바짝 추격 중이었습니다.


득점왕이 눈앞에 다가오자 손흥민은 전반전부터 적극적으로 슈팅을 쏘아 올리며 야심을 드러냈는데요. 토트넘이 전반에만 2골을 넣으며 리드를 잡았지만 손흥민의 득점포는 터지지 않아 답답한 상황이었습니다.


이대로 무득점이 계속된다면 손흥민은 아쉬움이 크게 남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특히 손흥민은 직전에 열린 라이벌 아스날과 경기서 후반 2분 만에 득점포를 가동하고도 후반 27분 경기서 빠지는 상황이 있었는데요. 당시 그라운드를 빠져나올 때부터 벤치에 앉아서까지 손흥민의 표정은 어두웠습니다.


당시만 해도 손흥민과 콘테 감독의 입장차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지난해 11월 중도 부임해 당시 리그 8위였던 토트넘을 챔피언스리그 진출 경쟁 팀으로 끌어 올린 콘테 감독은 이틀 후 열리는 번리와 리그 경기를 위해 손흥민에게 휴식을 부여했지만 출전 시간 1분 1분이 아까운 손흥민 입장에서는 교체가 다소 아쉬운 결정이라 느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팀의 챔피언스리그 진출만이 목표였던 콘테 감독은 선수들의 개인 수상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늘 우리의 목표는 하나다. 무조건 챔피언스리그에 가야한다’는게 콘테 감독이 선수들에게 늘 강조하는 이야기였습니다. 리그 최종전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토트넘이 전반전에만 두 골을 넣으며 2-0으로 리드를 잡았지만 콘테 감독은 “경기 끝난 거 아니니까 실수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선수들에게 주입하며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가능한 리그 4위에 대한 의지를 끝까지 드러냅니다.


토트넘 선수들에게 손흥민의 득점왕 등극을 도울 것을 지시한 콘테 감독. ⓒ AP=뉴시스 토트넘 선수들에게 손흥민의 득점왕 등극을 도울 것을 지시한 콘테 감독. ⓒ AP=뉴시스

하지만 이후 반전이 이러납니다. 콘테 감독은 후반전을 앞두고 마지막에 선수들에게 이런 말을 했다고 하죠. “쏘니가 득점왕 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감독 말 잘 듣는 토트넘 동료들은 즉각 지원에 나섭니다.


후반 23분 교체 투입된 모우라도, 후반 28분 들어온 스티븐 베르바인도 모두 손흥민에게 ‘득점왕을 만들어 주겠다’고 적극 지원을 약속합니다.


그리고 모우라는 2분 만에 자신의 약속을 지킵니다. 후반 25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손흥민에게 절묘한 패스를 건네며 시즌 22호 득점을 돕습니다.


탄력을 받은 손흥민은 후반 30분 일명 ‘손흥민존’으로 불리는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또 한 번 골망을 흔듭니다.


이날 멀티골을 더해 시즌 23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울버햄튼전에 교체 출전해 1골을 추가한 살라와 함께 공동 득점왕에 오르며 감격의 골든부츠를 수상합니다.


득점왕에게 주어지는 골든부츠를 수상한 손흥민. ⓒ AP=뉴시스 득점왕에게 주어지는 골든부츠를 수상한 손흥민. ⓒ AP=뉴시스

당시를 회상하며 손흥민은 “사실 전반에는 조급한 상황이었다. 찬스가 잘 오지 않았다. 그런데 교체로 들어오는 친구들, 루카스 모우라와 스티븐 베르바인 등이 득점왕을 만들어 주겠다고 하더라. 어떻게 보면 경쟁하는 친구들인데 나를 도와준다는 게 정말 고마웠다. 득점왕에 오른 것 보다 좋았다”고 돌아봤습니다.


손흥민의 득점왕을 가장 바랐던 선수는 아마도 수비수 에릭 다이어였던 것 같습니다.


그는 시즌을 마치기 한 달 전부터 손흥민에게 득점왕을 차지해야 한다고 압박을 넣었다고 합니다. 손흥민이 득점을 올릴 때마다 뛰어와서 ‘골든부츠는 너꺼다’라고 얘기해줬다고 하네요.


손흥민의 득점왕에는 관심이 없어 보였던 콘테 감독의 반전과 동료들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은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손흥민 보유국’이 됐습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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