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하반기 경영전략 '위기대응' 집중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입력 2022.06.30 09:18  수정 2022.06.30 09:24

스태그플레이션 리스크 초점

재무건전성·투자 부실 관리

보험사 ⓒ연합뉴스

물가 급등 지속 등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주요 보험사들도 일제히 전략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경영전략 수립에 나섰다. 통상 하반기 경영회의는 연간 목표를 중간점검하고 보완하는 자리지만, 스태그플레이션 위험 등 경제 안정성이 흔들리고 있는 만큼 위기대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화재를 시작으로 주요 보험사들이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위기대응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 17일 경영진과 부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하반기 전략회의를 열었다. 삼성화재는 내년부터 바뀌는 보험업권 새 회계제도(IFRS17)에 대비한 경영효율 개선 방안과 경기침체 속 물가가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응한 리스크관리 강화 방안을 핵심 의제로 논의했다.


삼성화재는 지난 23일 해지환급금이 줄어드는 보험계약대출에 대한 한도를 60%에서 50%으로 축소하는 등 이미 리스크 관리에 고삐를 조이고 있다.


삼성생명 경영진도 이번 달 24일 하반기 전략회의를 열고 '2030 중장기 전략' 달성을 위한 실행과제 점검에 앞서, 변동성이 커진 금융환경 속에서 성장 가능한 경영전략이 무엇인지를 부문별로 발표하는 자리를 가졌다. 특히 스태그플레이션에 대응한 부문별 리스크 관리 강화 방안이 전략회의의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


내달 경영전략 회의를 계획 중인 다른 보험사도 주요 의제를 위기대응으로 잡고 심도깊은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화생명은 오는 7월 8일 예정된 하반기 전략회의 주요 의제 중 하나로 금리 급상승, 스태그플레이션 등 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한 대응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DB손해보험 역시 같은 달 14일 예정된 전략회의에서 연간 계획 점검과 더불어 경제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한 컨틴전시 계획 점검을 추가 의제로 삼을 계획이다.


교보생명,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도 구체적인 일정과 의제가 정해지진 않았지만, 연간 목표 점검과 함께 재무건전성 관리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생명은 별도 경영회의를 갖지 않지만 하반기 목표로 내년 도입될 IFRS17제도에 차질없이 대응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대개 금리 상승은 보험사들에게 호재로 작용하지만, 최근 가파른 상승 폭은 과거 확정형 고금리 상품을 많이 판매한 보험사들의 재무건전성을 악화시키고 있다. 최근 금리가 상승하면서 보험사들이 보유한 채권 가격이 하락해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 비율이 크게 악화했기 때문이다.


보험사 RBC비율 변동 추이.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보험사의 RBC 비율은 평균 209.4%로 지난해 말보다 36.8% 떨어졌다. 특히 고금리 저축성 상품을 많이 팔았던 생보사가 손보사보다 감소폭이 더 컸다.


그러면서 DGB생명(84.5%과) NH농협생명 131.5%, DB생명 139.1% 등의 RBC 비율이 금융당국 권고치를 밑돌았다. 보험업법에서는 RBC 비율 100% 이상을 유지토록 규정하고 있으며, 금융당국은 보통 150% 이상을 권고한다. RBC 비율이 100% 이하로 하락하면 금융당국이 보험사에 자본 확충 등 재무개선 요구 등 조치를 취한다.


보험업 관계자는 "통상 하반기 전략회의는 상반기중간 점검하는 성격이 크지만, 올해는 경제 불확실성이 워낙 크다 보니 혁신보다는 위기 극복이 핵심 논의 사항으로 건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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