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대위기①] 멈춰선 아파트 공사…공급물량도 비상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입력 2022.06.14 07:01  수정 2022.06.13 21:43

5월 전국 주택, 분양·준공·인허가 실적 모두 감소

화물연대 파업 장기화될 경우 ‘셧다운’ 공포까지

“공사 지연되면 주택공급 계획 차질…민간 재협의 힘들어”

안 그래도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모두 떠안고 있는 건설현장에 이번엔 화물연대 파업까지 더해지면서 비상이 걸렸다.ⓒ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이 촉발한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 여파가 국내 건설 현장을 덮쳤다. 시멘트, 철근, 골재 등 건설 자재 가격이 치솟으면서 주택 착공 실적과 분양 실적도 급감하다 못해 멈춰선 수준이다. 더욱이 건설 현장에서 원가 부담이 커진 가운데 자재 운반의 동맥 격인 화물차들까지 멈춰서면서 국내 건설 현장은 대혼란을 겪고 있다. 사상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는 건설현장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안 그래도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모두 떠안고 있는 건설현장에 이번엔 화물연대 파업까지 더해지면서 비상이 걸렸다. 실제로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면서 시공일정 지연 우려가 커진 데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자재 수급은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다.


1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5월 공동주택 분양실적은 전국 4만1357가구로 지난해 같은 달(4만4189가구) 대비 6.4% 감소했다.


같은 달 주택 준공실적도 전국 3만7879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4만3985가구) 대비 13.9% 감소했고, 주택 인허가실적 역시 전국 2만8279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9398가구) 대비 3.8% 줄었다.


앞서 올해 1~4월 누계 착공 실적은 11만8525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만4287가구에 비해 32.0% 감소했다.


분양 실적도 크게 줄었다. 올해 1~4월 누계 분양 실적의 경우 7만8894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 9만9191가구에 비해 20.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공사가 지연되면서 주택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광물자원공사의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올 1분기 시멘트 주 원료로 사용되는 유연탄 가격은 톤당 250.55달러로 지난해 1분기 85.96달러와 비교하면 3배 가까이 치솟았다.


시멘트 가격도 올랐다. 쌍용C&E는 올 4월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와 합의한 결과 1종 시멘트 가격을 톤당 9만800원에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종전가(7만8800원)보다 1만2000원(15.2%) 오른 금액이다.


철근 값은 지난해 4월 톤당 70만원에서 현재 110만원대로 급등했고, 주요 건설자재인 레미콘 단가는 ㎥당 7만1000원에서 8만3000원으로 13.1% 인상됐다.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면서 시공일정 지연 우려가 커진 건설 현장이 화물연대 파업으로 자재 수급마저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다.ⓒ뉴시스

더욱이 화물연대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건설현장 ‘셧다운’ 공포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시름을 겪는 건설현장에 물류대란 사태까지 겹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첫 대규모 파업 사태인 만큼, 화물연대 측도 쉽사리 협상을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파업이 장기화될수록 모든 공사현장이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며 “가뜩이나 여름철 장마가 오기 전 골조 작업을 서둘러야 하는 현장들도 있는데 공사가 지연될수록 피해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걱정했다.


그는 “공사가 지연되면 주택공급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공공의 경우에는 협의가 어느 정도 진행되겠지만, 민간의 경우에는 공기 지연에 따라 또 다시 조합 등 발주처와 협의를 찾는 과정에서 마찰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현장'을 네이버에서 지금 바로 구독해보세요!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