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핀란드에 천연가스 공급 중단...“영향 크지 않아”

페카 하비스토 핀란드 외무장관이 지난 17일(현지시간) 수도 헬싱키에서 자국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신청서에 서명하고 있다. ⓒ스톡홀름 AP/레티쿠바=연합뉴스

러시아가 핀란드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끊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신청한 핀란드에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핀란드 국영 가스 공급회사 가스그리드는 이날 성명을 통해 러시아에서 핀란드 동부 이마트라로 들어오는 가스가 멈췄다고 밝혔다. 러시아에서 핀란드로 보내는 가스는 러시아와 인접한 국경 도시 이마트라로 들어온 뒤 핀란드 전역으로 퍼진다.

앞서 핀란드 국유 에너지 업체 가숨(Gasum)은 “가스프롬이 핀란드로 보내던 가스를 그리니치표준시(GMT) 기준으로 21일 오전 4시부로 끊겠다고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서방이 대대적인 경제 제재에 나서자 러시아는 유럽 국가들에 가스 대금 결제를 루블화로 할 것을 요구했고 핀란드는 이를 거부해왔다. 러시아는 앞서 지난달에는 같은 이유로 불가리아와 폴란드로 가스 공급을 중단했다.

다만 핀란드는 러시아의 가스공급 중단에 대비가 돼 있다며 핀란드 내 에너지 공급에는 큰 영향은 없다는 입장이다. 가숨은 이날 성명을 통해 다가오는 여름시즌에는 발틱 커넥터(핀란드와 이웃 국가 에스토니아간 가스 공급망)파이프라인을 통해 고객들에게 가스 공급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전날 핀란드 정부는 오는 4분기부터 미국의 엑셀레이트 에너지로부터 10년간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을 대여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