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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루나사태, 최고 펀드도 20% 수익 약속못해”


입력 2022.05.17 08:30 수정 2022.05.17 11:06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루나·테라 폭락 SNS서 언급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현대카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현대카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최근 폭락한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테라USD(UST)와 관련해 어떤 펀드도 고수익을 약속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구조를 모르기에 조심스러우나 투자 수익 또는 쉬운 말로 예치이자 20%가 어떤 뜻인가 하면 전 세계의 금융산업이 재편돼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투자펀드도 이런 약속을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금융권에 따르면 테라폼랩스는 투자자가 스테이블 코인인 테라를 예치하면 루나로 바꿔주고 최대 20% 이율을 약속하는 방식으로 투자자를 모았다. 이 같은 높은 수익률에 루나가 인기를 끌었고, 가격 급등의 원인이 됐다.


이런 거래 알고리즘을 놓고 폰지 사기(신규 투자자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이자나 배당금을 지급하는 방식의 다단계 금융사기)라는 우려가 나왔지만 그동안 테라 측은 “루나가격이 상승하면 안정된 준비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취지로 반박한 바 있다.


정 부회장은 “탑 플레이어의 수익률이 몇조원 한정 자산 내에서 비용(fee)을 제외하고 10~15% 정도지만 이것도 약속하지 못한다”며 “간단한 내용을 보면 상시가 아니라 특정 이벤트에 특정 고객에만 주는 것 같기는 한데 그래도 벅차 보이는 숫자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최근 2008년부터 전 세계 국가들이 쏟아낸 엄청난 통화량과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물류 마비가 야기한 식량·에너지·소재 등의 물자 부족을 전 세계 경제의 근심거리로 꼽았다.


정 부회장은 “그(물자 부족의) 결과는 가파른 인플레이션이고, 이를 잡기 위한 가파른 금리 인상”이라면서 그로 인해 예상되는 주가 하락, 투자 축소, 한계기업 출현 그리고 환율 전쟁을 우려했다.


이어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환율 불안정, 물자 부족, 가계 채무 불안 등 어느 것이 원인이고, 어느 것이 결과인지도 구분 안 되는 거센 파도들. 이 정도면 잠 못 이루기에 충분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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