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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건·아모레, 中 시장서 부활의 날개 펼칠까


입력 2022.01.27 07:21 수정 2022.01.26 17:31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로레알 등 해외 브랜드에 밀리고 C뷰티에 치이고

후·설화수 제품 고급화·이커머스 역량 강화 집중

(왼쪽부터) LG생활건강 본사, 아모레퍼시픽 본사 전경.ⓒ각사 (왼쪽부터) LG생활건강 본사, 아모레퍼시픽 본사 전경.ⓒ각사

LG생활건강(LG생건)과 아모레퍼시픽(아모레)이 중국 시장에서 부진을 털고 부활의 날개를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두 회사 모두 해외사업에서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중국 시장을 놓칠 수 없는 만큼 온라인 채널과 럭셔리 중심의 포트폴리오 강화를 성장동력으로 삼아 실적반등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LG생건과 아모레는 그간 실적을 뒷받침해주던 중국 시장에서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프랑스 등 해외 뷰티 브랜드들이 우리 브랜드들을 앞지르며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국 기초화장품 시장점유율 상위 10개 브랜드 가운데 한국 화장품 브랜드는 한 곳도 없다. 로레알, 에스티로더 등 글로벌 브랜드와 중국 화장품 브랜드 등이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와 현지 젊은층 중심의 애국소비 열풍이 맞물리면서 ‘C-뷰티(차이나 뷰티)’가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중국의 민간 소비 감소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중국은 신종 코로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와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전반적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이다.


이에 LG생건과 아모레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화장품 시장 규모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인 중국이 여전히 중요한 만큼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묘수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LG생건은 럭셔리 화장품을 중심으로 중국 및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보다 견고히 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미 확고한 포지셔닝을 지닌 럭셔리 브랜드 후의 고객 접점 마케팅을 더욱 강화하고 숨, 오휘 등의 초고가 라인을 중심으로 한 럭셔리 브랜드 입지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디지털 마케팅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후는 차별화된 고유 컨셉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전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글로벌 아티스트 피에르 마리와의 협업을 통해 ‘비첩 자생 에센스’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하면서 이와 관련한 ‘더 히스토리오브 후X피에르 마리’ 온라인 전시를 함께 마련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아모레는 럭셔리 브랜드인 설화수를 필두로 ‘원차이나’ 전략을 본격화해 중국 이커머스 시장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원차이나는 중국 지역뿐 아니라 미국, 유럽 등 각국에 살고 있는 모든 중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벌어지는 모든 사업적인 활동을 묶어 이커머스 채널 등에서 통합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아모레는 설화수의 ‘자음생’, ‘진설’ 라인을 좀 더 고급화해 중국 럭셔리 화장품 시장에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해 나가는 동시에 틱톡·콰이쇼우와 같은 중국 동영상 플랫폼 매출 비중을 30%대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이와 함께 올 연말까지 이니스프리 중국 지점수를 280개에서 140개로 감축하고 프리미엄 라인을 늘려 온라인 위주로 재편할 계획이다.


아모레 관계자는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로드샵의 경우 현지 브랜드들의 기술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고 비교우위를 가져가기 쉽지 않다”며 “설화수의 자음생, 진설 라인을 집중 육성해 중국의 럭셔리 화장품 시장을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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