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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트렌드] 패션업계, 캐릭터 사업 키운다…MZ세대 정조준


입력 2021.12.27 07:29 수정 2021.12.24 17:13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브랜드 정체성에 세계관까지 더해 몰입감·친밀도 제고

매출 상승 효과도…코오롱FnC·한섬·이랜드·LF 등 활발

코오롱FnC의 왁이 더 프라자 골프와 협업해 만든 와키 룸에서 시민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왁 코오롱FnC의 왁이 더 프라자 골프와 협업해 만든 와키 룸에서 시민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왁

패션업계가 캐릭터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단순한 홍보 수단을 넘어 브랜드 정체성(아이덴티티)이 녹여진 세계관을 부여하거나 캐릭터와 연계한 캠페인, 플래그십 스토어 등을 전개하면서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즐거움과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일상 속 재미를 추구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취향과도 잘 맞아떨어져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코오롱FnC의 골프웨어 왁은 온·오프라인 악동 캐릭터 ‘와키’를 앞세워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와키는 상대방의 집중력을 흐리게 해 경기를 승리로 이끌어주는 캐릭터로, 2016년 런칭 이후부터 시즌마다 다른 콘셉트에 맞춰 다양하고 차별화된 이모티콘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골프 프리미엄 스튜디오 더 프라자 골프(THE PLAZA GOLF)와 협업을 통해 ‘와키 룸(WAACKY ROOM)’을 조성했다.


와키 룸은 코스 위 홀컵에서 튀어나오는 와키와 친구들을 형상화한 3D 오브제를 적용해 재미요소를 더했다. 또한 인증하고 공유하는 것을 즐기는 MZ세대를 위해 와키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구성했다.


왁은 내년에도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차별화된 캐릭터 마케팅을 통해 MZ세대와의 소통을 적극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현대백화점그룹 패션 계열사 한섬도 캐릭터 마케팅에 적극적이다.


한섬의 영캐주얼 브랜드 SJYP는 패션 디자이너 스티브J, 요니P 부부가 자체 개발한 공룡 캐릭터 ‘디노’를 의류 및 액세서리 등에 적용하고 있다.


향후에도 자체 의류 및 유명 아티스크 콜라보레이션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톰그레이하운드에서는 초기 매장 콘셉트를 상징하는 '박쥐' 캐릭터를 내세워 10주년 기념 콜렉션이나 할로윈 등 특정이슈 중심으로 제품, 마케팅, 비주얼 머천다이저(VMD) 등에 활용 중이다.


또한 한섬 자체 유튜브 채널 푸처핸썸의 경우 알파카를 캐릭터화한 ‘핸써미’를 활용한 굿즈를 제작하고 있다.


지난 7월 스템커피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핸써미 보냉백, 부채 굿즈를 제작한 데 이어 8월에는 '핸써미 필로우 세트' 와디즈 펀딩도 진행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한섬 관계자는 “핸써미를 향후 기업 브랜딩·이미지 제고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랜드 역시 캐릭터 사업에 뛰어들며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랜드 스파오는 지난 2019년 12월 스파오 프렌즈샵 론칭과 동시에 자체 캐릭터 ‘삼남매’를 선보이고 의류와 잡화, 식품까지 다방면의 상품에 활용하고 있다.


후아유 역시 곰 캐릭터 ‘스티브’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스티브 라인은 1980년대 아메리칸 헤리티지 무드가 담긴 에센셜 콘텐츠에 스티브만의 포인트를 동시에 담아 MZ세대에게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엉클 스티브’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후아유는 엉클 스티브 외에도 캐릭터를 개발해 스티브 캐릭터의 세계관을 계속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후아유의 스티브는 캘리포니아 라이프스타일을 컨셉으로 브랜드 철학과 고유함을 유지하는데 공헌한 캐릭터”라며 “최근에는 스티브가 요즘스럽게 리뉴얼되면서 매출도 많이 호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가상 인간을 브랜드 캐릭터로 내세우고 있는 곳도 있다.


LF의 헤지스는 올 3월 브랜드 이름에서 착안해 ‘서해수’와 ‘한지수’라는 가상의 남녀 캐릭터를 활용한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생성했다.


헤지스의 공식 홈페이지인 헤지스닷컴과 연계해 MZ세대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착장 이벤트 등 기발한 콘텐츠를 매주 생산하고 있으며, 헤지스의 공식 유튜브 계정에서도 ‘해수와 지수의 스물서른’이라는 에피소드를 가상의 웹드라마 방식으로 보여주는 등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에서 ‘해지수(해수, 지수)’의 세계관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이처럼 패션업계가 캐릭터 마케팅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탄탄하고 재미있는 스토리텔링에 세계관까지 더한 캐릭터를 통해 빠르게 인지도를 쌓으며 소비자와 친밀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색다른 경험과 놀이를 추구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팬덤 등 브랜드 충성도를 구축할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MZ세대는 상품을 구매하면서 그 상품에 담긴 스토리나 세계관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를 캐릭터에 녹여 타 브랜드와의 차별성을 확보하고 더 젊고 고객이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는 브랜드의 마케팅 도구로 캐릭터를 활용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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