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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블소2’, 겜심 돌리기 부족했나…남은 카드 ‘리니지W’ 운명은?


입력 2021.08.29 06:00 수정 2021.08.27 18:15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리니지’ 시리즈 답습한 과금 구조에 이용자 등 돌려

회사 공식 사과에도 논란 지속…리니지W 흥행 명운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지난 19일 온라인으로 열린 ‘리니지W’ 쇼케이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쇼케이스 화면 캡처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지난 19일 온라인으로 열린 ‘리니지W’ 쇼케이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쇼케이스 화면 캡처

신작 ‘블레이드&소울2’(블소2)를 출시한 엔씨소프트의 표정이 어둡다. ‘매출 1위’ ‘흥행 신기록’ 등의 수식어만 따라다니던 엔씨소프트와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다.


신작은 전반적으로 엔씨소프트의 대표 지식재산권(IP)인 기존 ‘리니지’ 시리즈를 답습해 새로운 것이 없다는 평가다. 특히 과도한 비즈니스모델(BM) 구조에 대한 혹평이 이어지면서 게임 명가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2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블소2는 지난 26일 자정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주요 성적표로 꼽히는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11위에 그쳤다. 오랜 기간 1위 자리를 장기 집권했던 ‘리니지M’, ‘리니지2M’ 등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이용자들은 엔씨소프트의 과금 구조를 문제 삼았다. 올해 초 불거진 리니지M의 ‘문양 롤백(업데이트 이전으로 되돌리는) 사건’으로 피로도가 높은 상황에서 이탈한 핵심 이용자를 다시 불러들이지 못하고 다른 게임에 빼앗기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으로 꼽힌다.


엔씨소프트 MMORPG ‘블레이드&소울2’의 출시 초반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구글플레이 화면 캡처 엔씨소프트 MMORPG ‘블레이드&소울2’의 출시 초반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구글플레이 화면 캡처

게임 공개 후 이용자들의 ‘겜심’이 더 악화하자 엔씨소프트는 급기야 공식 사과문까지 발표했다.


회사는 블소2 내에서 논란이 된 ‘영기 시스템’ 개편을 안내했다. 영기는 추가 경험치 획득률을 증가해주고 추가 재화 획득률을 높이는 시스템인데, 계속 돈을 내야 활성화가 가능해서 지나친 과금을 유도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회사는 개편을 통해 이를 해소하고 보상을 지급했으나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블소2는 실적이 주춤한 엔씨소프트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카드였다. 사전예약자 수가 746만명을 넘긴 만큼 리니지2M만큼의 성과를 기대했으나 현재로서는 불투명해 보인다.


엔씨소프트 MMORPG ‘블레이드&소울2’ 소개 화면. 블레이드&소울2 공식 홈페이지 캡처 엔씨소프트 MMORPG ‘블레이드&소울2’ 소개 화면. 블레이드&소울2 공식 홈페이지 캡처

업계의 시선은 엔씨소프트의 마지막 카드로 꼽히는 ‘리니지W’에 쏠려 있다. 리니지W는 PC MMORPG 리니지의 정통성을 계승한 신작이다. ‘월드와이드’라는 콘셉트로 글로벌 이용자를 위해 전략적으로 개발했다. 연내 글로벌 시장에 동시 출시할 계획이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직접 “리니지W는 마지막 리니지를 개발한다는 심정으로 준비한 프로젝트”라며 “24년 동안 쌓아온 모든 것을 집대성한 리니지 지식재산권(IP)의 결정판”이라고 소개할 정도로 회사의 명운을 건 작품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은 엔씨소프트에 숙원사업과도 같다”며 “블소2 공개 후 현재 분위기는 다소 암울하지만 리니지W 글로벌 흥행에 성공할 경우 다시 한번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여지는 남아 있다”고 말했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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