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49건으로 전국 최다…경기도로 확산세
대출 규제 이후 위축된 수요가 거래로 전환
6.27 대출 규제 이후 한동안 주춤하던 집값이 상승 폭을 키워가고 있다. 서울에선 토지허가거래구역(토허제) 등 규제를 비켜간 마포와 성동구 위주로 상승세를 보였는데 이제는 경계를 넘어 경기도 분당과 판교로 번지는 모양새다.
21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국토교통부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9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가 49건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신고가 단지를 기록했다.
리모델링이나 재건축 추진 등 정비사업 기대감이 맞물린 1기 신도시 분당과 강남과의 접근성이 좋은 판교를 중심으로 강세가 유지됐다.
실제로 ‘봇들마을8단지’ 전용 84.82㎡는 지난 12일 25억7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지난 4월 종전 거래가보다 4억이 치솟았다. ‘시범한양’ 전용 59.37㎡도 같은날 13억1800만원에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 외 ‘까치마을’과 ‘산운마을11단지’에서도 각각 10억9800만원, 12억8000만원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어 성동구(37건)·강동구(29건)·마포구(22건)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도심 입지로서 강남의 차선 선택지로 꼽히며 신흥 주거지로 수요자들의 선택을 받는 모습이다. 송파구(18건), 광진구(17건), 동작구·양천구(각 12건), 영등포구(11건) 등에서도 최고가 경신 거래가 확인됐다.
이러한 최고가 경신 거래 급증은 6.27 대출 규제 이후 위축됐던 수요가 다시 거래로 전환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9.7 주택 공급대책에서 공급 확대 방안이 제시됐지만 단기적 효과는 제한적이어서 수요자들은 현재 선택 가능한 입지와 단지에 집중하는 상황이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분당·판교처럼 서울 접근성이 좋은 지역이나 전통적으로 선호도가 높은 도심 입지에 수요가 계속 집중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반면 선호 지역으로의 쏠림과 외곽 지역의 정체가 동시에 나타나며 시장 양극화가 짙어지는 분위기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지역별 흐름의 차별화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서울 주요 지역의 토허제 연장으로 핵심 입지에 대한 진입 장벽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크고 가격 상승에 따라 추가 지정이나 규제 가능성을 의식한 선매수 움직임도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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