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13일 오후(현지시간) 이란의 나탄즈 핵시설 등을 겨냥해 추가 공습을 감행했다.
미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에피 데프린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지금 이 시점에 군은 이스라엘을 강력히 방어하는 동시에 작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공격 계획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날 공습으로 이란 중부 이스파한주 나탄즈 핵시설이 상당히 파괴됐다”고 덧붙였다.
AFP통신도 이날 나탄즈 핵시설과 타브리즈, 시라즈 등지에 추가 공습이 이뤄졌다고 이란 국영TV를 인용해 보도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에게 직접 "나탄즈 시설이 심각한 피해를 봤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AFP는 전했다
데프린 대변인은 이어 ‘이란 곰주의 포르도 핵시설도 공격하느냐’는 질문에 “이스라엘군은 아직 모든 전력을 동원하지 않았다”며 공격 여부나 시기를 미리 밝히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베흐루즈 카말반디 이란원자력청 대변인은 “나탄즈 우라늄 농축시설의 피해는 단지 지상 부분에 그쳤다”며 “나탄즈, 포르도의 핵시설은 지하 깊은 곳에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카말반디 대변인은 또 “나탄즈 시설에서 불이 났지만 인명피해는 없었다”며 “포르도 시설은 공격받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은 이날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학교와 직장을 폐쇄하는 등 이란의 보복에 대비한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주요 병원들은 공습에 대비해 입원 환자들을 지하로 옮기고 외래 진료를 중단했으며, 시민들은 대피소로 이동해 이란의 전면 보복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CNN방송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공습 직후 예루살렘 등 주요 도시에서는 해가 뜨기 전 비상사태 경보 사이렌이 울려 퍼졌다.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되면서 학교와 직장 등 필수 시설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관이 문을 닫았고, 각종 사회적 모임도 금지됐다. 병원은 외래 진료가 전면 중단됐으며, 응급을 요하지 않는 의료 활동도 보류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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