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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B의 뼈아픈 ‘자성’…영화 월정액으로 넷플릭스 가입자 탈환 ‘시동’(종합)

  • [데일리안] 입력 2020.07.28 13:36
  • 수정 2020.07.28 16:16
  •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해외 업체에 잠식당한 국내 OTT 시장 탈환 목표

7개월간 원인 분석…넷플릭스 장점 ‘완전 흡수’

김종원 SK브로드밴드 플랫폼그룹장이 28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영화 월정액 서비스 ‘오션’을 소개하고 있다.ⓒ데일리안 김은경 기자김종원 SK브로드밴드 플랫폼그룹장이 28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영화 월정액 서비스 ‘오션’을 소개하고 있다.ⓒ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SK브로드밴드가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넷플릭스와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넷플릭스보다 3배 많은 영화 콘텐츠와 인터넷(IP)TV 연동성을 최대 무기로 삼았다.


회사는 새로 출시한 영화 월정액 서비스 ‘오션(OCEAN)’을 통해 연내 월정액 가입자를 2배 늘리는 한편, 이동통신 3사 위주로 재편되는 IPTV 시장에서도 우위를 점하겠다는 포부다.


김종원 SK브로드밴드 플랫폼그룹장은 28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OTT 이용자 수는 증가하고 있지만, 이통 3사 IPTV 가입자 수는 정체돼 있다”며 “7개월간 왜 이러한 차이를 보이는지 고민해왔다”고 말했다.


회사는 특히 넷플릭스의 성공을 보면서 뼈아픈 자기반성을 했다. 그동안 IPTV는 신작은 신작대로 따로 돈을 받고, 월정액 고객에게는 옛날 작품만 제공했다. 월정액 서비스에 가입해도 최신 영화는 볼 수 없었기 때문에 고객들의 외면을 받게 됐다는 분석이다. 김 그룹장은 “그동안 (고객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못 했다”고 언급했다.


◆월 1만4190원에 가입자당 4대까지 영화 ‘무제한’


김 그룹장은 ‘한 달에 한 번만 돈을 내면 양질의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 OTT의 강점이라고 분석했다. 인공지능(AI) 기반 고객별 콘텐츠 추천도 매력 요인이다.


모바일에서 시작한 OTT가 서비스를 TV로 확장해 고객의 ‘N스크린’ 요구를 충족했고, 가족·지인과 함께 가입해 이용 요금을 절감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도 호응을 얻었다.


SK브로드밴드는 이러한 넷플릭스의 강점을 모두 오션에 흡수시켰다. 오션 고객은 월 1만4190원을 내면 추가 구매 없이 B tv에 편성된 거의 모든 영화를 자유롭게 볼 수 있다.


B tv 고객이 TV와 모바일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이용할 수 있도록 가입자당 최대 4대까지 연결해 모바일 B tv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연내 오션 전용 앱도 출시할 예정이다.


이상범 SK브로드밴드 프로덕트트라이브장이 28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영화 월정액 서비스 ‘오션’을 소개하고 있다.ⓒ데일리안 김은경 기자이상범 SK브로드밴드 프로덕트트라이브장이 28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영화 월정액 서비스 ‘오션’을 소개하고 있다.ⓒ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넷플릭스와 차별화 포인트는 압도적인 영화 편수다. 기존 월정액 상품인 ‘프리미어’는 B tv가 보유한 영화 중 국내 54%, 해외 53%를 담은 총 5000여편의 콘텐츠만 제공했다. 반면 오션은 B tv가 보유한 영화 중 국내 97%, 해외 87%까지 확대한 총 1만1000편을 기존 프리미어와 동일한 가격으로 제공한다.


김 그룹장은 “넷플릭스는 디즈니 등 해외 메이저와 점점 계약을 못 하고 메이저가 콘텐츠가 빠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는 메이저와 공고한 제휴 관계를 맺고 국내 월정액 서비스 중 가장 많은 영화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넷플릭스는 3500편, 왓챠는 8000편, 오션은 1만1000편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신 영화는 종영 3개월 이내에 국장 개봉작 절반 이상을 제공할 예정이다. 3개월이 지나기 전에 최신 영화를 보고 싶은 고객은 여전히 단건 결제를 통해 영화를 구매할 수 있다. 3개월이 지나면 오션 가입 고객에 무제한으로 제공되는 구조다.


◆‘원팀’ 웨이브 ‘오리지널 콘텐츠’로 약점 보완


기존 월정액 프리미어를 이용하던 고객은 오션 고객으로 자동 승계된다. 월정액으로 줄어드는 영화 매출은 새로 유치하는 월정액 가입자를 통해 충분히 메울 수 있다고 회사는 판단했다. 회사는 연내 월정액 가입자 규모를 2배 이상 늘리는 것이 목표다.


넷플릭스와 비교했을 때 약점으로 거론되는 ‘오리지널 콘텐츠’는 SK브로드밴드의 원팀인 OTT ‘웨이브’ 콘텐츠를 수급해 보완한다. 웨이브와의 ‘카니발리제이션(자기잠식)’ 효과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웨이브 이용 고객은 주로 ‘방송 주문형비디오(VOD)’를 선호하고, 오션 이용 고객은 영화 콘텐츠를 선호해 서로 간 가입자를 빼앗을 염려가 적다는 설명이다.


향후 SK브로드밴드는 초고속인터넷 고객도 오션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IPTV에 가입하지 않는 2030 고객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회선 가입자에게까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설명이다. 단, 다른 회사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에까지 완전한 OTT로써 개방하는 방안은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


한편 이상범 SK브로드밴드 프로덕트트라이브장은 이날 AI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SD급 화질을 풀 HD급으로 자동 업스케일링하는 ‘슈퍼노바(SUPERNOVA)’와 AI 영상·음원 인식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 정보 제공 서비스 ‘인사이드’ 등 사용자환경(UI)·사용자경험(UX) 개편에 적용한 최신 기술을 시연했다.


이 트라이브장은 “기존 홈 화면은 신작 콘텐츠 광고판같다는 고객 피드백을 받았다”며 “고객이 콘텐츠를 편하게 선택하고 쉽게 결정할 수 있도록 전면 개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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