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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커피, 작아지는 술”…현대인 라이프에 ‘병’ 크기도 변한다


입력 2020.06.05 07:00 수정 2020.06.04 22:11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대용량 커피 인기…“한 번 사서 하루종일 나눠 마실수 있단 장점 커”

1인가구 중심 소용량 술 각광…회식줄고 혼술·홈술 문화 직접적으로 작용

칸타타 콘트라베이스 ⓒ롯데칭성음료 칸타타 콘트라베이스 ⓒ롯데칭성음료

현대인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커피는 커지고 술은 작아지고 있다. 낮에는 하루에도 여러번 카페인을 섭취하고, 밤에는 간단히 ‘혼술·홈술’을 즐기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면서다.


5일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커피음료 시장 규모는 1조3479억원으로 전년 1조3193억원보다 2.2% 성장했다. 제품 별로는 캔 커피가 5796억원으로 시장규모가 가장 컸고, 컵 커피 4622억원, 페트 커피 1858억원, 호일백(파우치형) 커피 907억원, 병 커피 233억원 순이었다.


커피시장 성장은 페트 커피가 이끌었다. 페트 커피는 전년 1161억원에서 60.1% 성장한 1858억원으로 급성장했다. 반면 캔 커피는 전년 6171억원보다 6.1% 역성장했고, 2위인 컵 커피는 1.9% 성장하는 데 그쳤다. 4위 호일백 커피도 7.4% 역성장했고, 5위 병 커피는 1% 소폭 성장했다.


대용량 페트 커피 수요가 커지면서 캔 커피 부진을 상쇄하고 전체 커피음료 시장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번 구매하면 퇴근할 때까지 마실 수 있을 뿐 아니라 편리함 등이 장점으로 작용하면서 대용량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페트병 커피는 그 동안 휴대가 간편하고 여러 번 나눠 마실 수 있는 장점을 앞세워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며 “최근 1인당 커피 소비량 증가에 맞춰 대용량 제품 출시가 이어지면서 캔, 컵, 파우치, 병 커피의 성장세를 크게 웃돌며 RTD(ready to drink‧바로 마실수 있는) 커피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용량 커피는 지난 2018년을 기점으로 본격 유통되기 시작했다. 롯데칠성음료가 칸타타 콘트라베이스를 내놓으면서 대용량 커피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이전에도 대용량 커피가 출시되기는 했지만 500ml이상의 대용량 커피는 처음이다.


500ml 용량의 ‘칸타타 콘트라베이스 콜드브루 블랙’은 출시되자마자 가용비(가격대비용량)가 뛰어난 제품으로 주목받았다. 출시 9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600만개를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후발주자도 관련 제품 출시에 열심히다. 코카콜라는 대용량을 선호하는 소비자의 기호에 맞춰 지난달 ‘조지아 크래프트 블랙’ 800ml를 새롭게 선보였다. 같은 시기 동서식품은 ‘맥스웰하우스 콜롬비아나 마스터 스위트 블랙’ 500ml를 출시했다.


롯데칠성음료 소용량 와인 ⓒ 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 소용량 와인 ⓒ 롯데칠성음료

반면, 혼술·홈술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으면서 술은 점점 더 작아지고 있다. 주 52시 근무제 시행과 더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회식문화까지 크게 줄면서 영향을 받았다.


대표적으로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는 각사 주요 제품에 해당하는 카스와 테라를 각각 250ml·200ml소용량 제품으로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맥주 뿐 아니라 두 업체 모두 와인 등 다양한 제품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주류 부문 역시 소주, 와인, 보드카 제품의 용량을 줄인 미니멀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2000년대 초부터는 187ml, 200ml, 375ml 등 다양한 소용량 와인 확장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혼술족 등 술을 조금씩 먹는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인기가 많다”면서 “최근에는 소용량으로 휴대하기 편해 캠핑족들을 위한 제품으로, 시장에서 꾸준한 수요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아예 미니바 매대가 등장했다. 지난 2017년 세븐일레븐은 나홀로 술을 즐기는 소비자를 위한 혼술존(ZONE) ‘세븐바(Bar) 시그니처’를 만들어 운영 중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세븐바 시그니처는 혼술 문화가 확산되면서 혼자서도 간편하고 부담없이 마실 수 있는 소용량 주류를 찾는 소비자가 증가함에 따라 혼술 전용 매대인 세븐바를 구성했다”면서 “소용량 주류는 꾸준히 인기가 있다”고 말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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