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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해진 ‘단장 야구’, 보여줘야 하는 LG·KIA


입력 2019.11.28 12:06 수정 2019.11.28 17:48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롯데와 한화, 단장 두각 드러내며 선수 보강

FA로 고심하는 LG, KIA도 결과물 만들어야

정우람을 합리적인 액수에 붙잡는데 성공한 한화 정민철 단장. ⓒ 한화 이글스 정우람을 합리적인 액수에 붙잡는데 성공한 한화 정민철 단장. ⓒ 한화 이글스


2019년 스토브리그의 화두는 각 팀 단장들에 대한 집중 조명이다.


가장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이는 역시나 롯데 성민규 단장이다. 짧았던 현역 생활을 접고 미국서 프런트 수업을 받은 성 단장은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프로세스’를 앞세워 단장 야구의 최전선에 나서고 있다.


성 단장은 부임하자마자 2군 선수들의 생활과 훈련 환경 개선에 나섰고 부진했던 고액 연봉자를 처리함과 동시에 무려 11명의 코치진을 물갈이하며 롯데의 체질 개선을 천명했다.


가장 큰 고민이었던 포수 트레이드는 ‘신의 한 수’로 평가받고 있다. 성 단장은 최근 열린 2차 드래프트서 포수를 지명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외야수 1명(최민재)만 고른 뒤 그대로 지명권 행사를 포기했다.


성 단장의 자신감은 곧바로 발표된 트레이드에서 드러났다. 롯데는 2차 드래프트 직후 한화와의 트레이드 소식을 발표했는데 젊고 가능성이 상당한 포수 지성준과 1차 지명 유망주이자 군필 1루수 자원인 김주현을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그러면서 2차 드래프트 때 채태인을 보내면서 자연스러운 1루수 세대교체까지 이뤄냈다.


성민규 단장과 함께 이번 오프 시즌 한화의 키를 잡게 된 정민철 단장의 행보도 주목을 받고 있다.


KBO리그 레전드 출신이자 해설가로 활동하던 정민철 단장은 한화 내부의 속사정을 잘 알고 있는 인물로 구단 측은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롯데와의 2:2 트레이드는 한화가 손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으나 투수 보강이 시급했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그러면서 정민철 단장은 내부 FA였던 정우람을 합리적인 가격에 붙잡으면서 여론을 반전시키는데 성공했다.


특급 기량과 적지 않은 나이라는 장, 단점이 뚜렷했던 정우람은 양면의 동전과도 같았다. 더군다나 4년 전 1차 FA 때 84억 원이라는 초대형 잭팟을 터뜨린 바 있기 때문에 이번 협상서 액수 설정마저 쉽지 않았던 상황이다.


하지만 정 단장은 39억 원이라는 파격적인 액수에 정우람을 잔류시키는데 성공했다. 정우람 역시 4년이라는 긴 기간은 물론 옵션 없이 계약 총액을 보장 받음으로써 만족했다는 후문이다.


KIA 조계현 단장이 윌리엄스 신임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는 내부 FA를 붙잡아야 한다. ⓒ 연합뉴스 KIA 조계현 단장이 윌리엄스 신임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는 내부 FA를 붙잡아야 한다. ⓒ 연합뉴스


이제 관심은 내부 FA 계약으로 속을 끓고 있는 LG, KIA로 모아지고 있다.


LG의 경우 차명석 단장이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합리적인 액수’를 오지환 측에 제안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러나 오지환과 에이전트는 보다 긴 기간은 물론 총액에서도 상당한 요구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입장 차를 줄이기 쉽지 않아 보인다.


지금으로서는 오지환을 원하는 타 구단이 사실상 없기 때문에 차명석 단장이 원하는 방향으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 다만 차명석 단장도 오지환을 반드시 붙잡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 윈터 미팅 이후인 12월에 다시 협상 테이블을 차릴 전망이다.


KIA도 키스톤 콤비인 안치홍, 김선빈과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장점 못지않게 약점 또한 뚜렷하나 이들을 대체할 선수가 마땅치 않다는 점도 내부적인 문제다.


조계현 단장 입장에서는 어렵게 외국인 감독(맷 윌리엄스)을 데려왔기 때문에 신임 사령탑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는 기존 주전 선수들을 붙잡아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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