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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3차 북미정상회담…단독회동 48분만에 종료


입력 2019.06.30 17:58 수정 2019.06.30 19:31        정도원 기자

트럼프·文대통령, 도보로 돌아간 김정은 배웅

"아주 좋은 회의를 했다…실무진 지정해 협상"

文대통령 "트럼프의 과감한 접근방식에 경의"

트럼프·文대통령, 도보로 돌아간 김정은 배웅
"아주 좋은 회의를 했다…실무진 지정해 협상"
文대통령 "트럼프의 과감한 접근방식에 경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후 판문점 남측지역 자유의집에서 만난 뒤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48분 동안 단독회담을 가졌다. /SBS 화면촬영. ⓒ데일리안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후 판문점 남측지역 자유의집에서 만난 뒤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48분 동안 단독회담을 가졌다. /SBS 화면촬영. ⓒ데일리안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에서 열린 3차 북미정상회담이 48분만에 종료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북쪽으로 되돌아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배웅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30일 오후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만나 악수하고 기념촬영을 한 뒤, 문 대통령의 인도에 따라 자유의집으로 이동했다.

판문점 자유의집에는 성조기와 인공기가 교차 배치됐다. 올해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이 '노딜'로 끝난 이후, 122일만에 사실상의 제3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것이다.

북미 정상 간의 회담은 지난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과 올해 2월 베트남 하노이에 이어 세 번째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오후 3시 59분부터 모두발언과 함께 회동을 시작했다. 쌍방 합쳐 5분 간의 모두발언을 한 뒤, 북미 정상은 취재진을 모두 퇴장시키고 오후 4시 4분부터 단독 회동에 돌입했다.

공개 모두발언에서 먼저 발언한 김 위원장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런 (나를 만나겠다는) 의향을 표시한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정식으로 만날 것이라는 것을 오후 늦게서야 알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우리가 훌륭한 관계가 아니라면 하루 만에 이런 상봉이 전격적으로 이뤄졌겠느냐"라며 "앞으로 우리가 더 좋게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만남이라 긍정적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으로서 판문점 경계석(군사분계선)을 넘을 수 있었던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김 위원장이 이런 역사적인 순간을 만들어준 것에 감사한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내가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의 상황은 남북과 전세계에 모두 위험한 상황이었다"며 "우리가 지금껏 발전시킨 관계는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북미 정상이 단독 회담을 가지는 동안, 문 대통령은 별도의 장소에서 대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3차 북미정상회담은 4시 52분에 종료됐다. 북미 정상이 단독 회담을 시작한지 48분만에 종료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유의집을 나선 김 위원장이 도보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으로 되돌아가는 과정을 배웅했다. 별도의 장소에 머무르고 있던 문 대통령도 합류해 김 위원장을 함께 환송했다.

이후 한미 정상은 자유의집으로 돌아와 취재진에게 회담 결과를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싱가포르 북미 회담이 성공적이었고, 베트남 하노이 회담도 비판이 있었지만, 사실 성공적이었다"며 "(오늘도) 아주 좋은 회의를 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양국은 조만간 실무진을 지정해 세부적 내용을 협상하도록 하기로 했다"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지휘 하에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가 미국측 실무진을 꾸리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북한 비핵화의) 속도에 연연하지 않는다.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김 위원장을 백악관으로 초청한 것 또한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아주 과감하고 독창적 접근 방식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며 "오늘 만남을 통해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프로세스가 큰 고개를 하나 넘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원래는 GP(경계초소) 공동방문까지만 예정돼 있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대담한 제안에 따라 역사적 만남이 이뤄졌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와 우리 남북 칠천만 겨레에 큰 희망을 줬다"고 덧붙였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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