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사이클론 덮친 모잠비크서 구호식량 대가로 성상납 강요”


입력 2019.04.28 13:48 수정 2019.04.28 13:48        스팟뉴스팀
지난달 사이클론이 강타한 모잠비크.ⓒ연합뉴스 지난달 사이클론이 강타한 모잠비크.ⓒ연합뉴스

지난달 사이클론 ‘이다이’가 강타한 모잠비크 일부 지역에서 부족장과 정부 관리가 구호 식량을 배급하는 조건으로 여성에게 성상납을 강요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지난 26일 발표한 성명에서 “구호단체가 미치지 못하는 피해지역에서 구호 식량 배급 권한을 가진 부족장과 지역 관리들이 성범죄를 저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발표했다.

HRW가 확보한 피해 사례에는 은하마탄다 지역의 일부 부족장이 구호 식량이 부족한 점을 악용해 여성이 가장인 가족을 배급 명단에서 일부러 누락한 뒤 성상납을 하면 명단에 올려주겠다고 압박하는 수법으로 성범죄를 저질렀다.

한 구호활동가는 HRW에 “피해 여성의 아이들은 수 주간 음식을 구경하지도 못했다”라며 “굶주린 아이들을 먹이기 위해 절박해진 엄마가 어쩔 수 없이 부족장에게 성상납을 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구호식량을 쥐고 성상납을 요구한 일부 관리는 이를 발설하면 보복하겠다고 여성들을 위협하기도 했다고 HRW는 덧붙였다.

HRW는 “모잠비크 정부는 굶주린 수재민을 겨냥한 성범죄를 철저히 조사해 이들을 처벌해야 할 의무가 있다”라며 “긴급 구호는 필요한 모든 이에게 자유롭게 제공돼야 하지 범죄를 저지를 기회로 악용돼선 안된다”라고 강하게 촉구했다.

모잠비크는 지난달 14일 사이클론 이다이로 185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스팟뉴스팀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