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협회에 공시된 국내 생명보험사 상품 수익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가입 유지건수가 100건 이상인 405개 연금저축보험의 15년 후 예상적립률은 공시이율 기준으로 평균 118.02%였다. 보험사별로 보면 미래에셋생명 연금저축보험들의 공시이율 기준 15년 후 예상적립률이 평균 113.31%로 가장 낮았다.ⓒ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미래에셋생명 연금저축보험 상품들의 15년 후 예상적립률이 생명보험사들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입 고객들 입장에서는 나중에 받을 수 있는 돈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얘기다.
탄탄한 상품 경쟁력을 발판으로 은퇴설계 시장에서 연금 부문 1등 보험사로 거듭나겠다는 미래에셋생명의 구호가 머쓱해지는 대목이다.
31일 생명보험협회에 공시된 국내 생명보험사 상품 수익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가입 유지건수가 100건 이상인 405개 연금저축보험의 15년 후 예상적립률은 공시이율 기준으로 평균 118.02%였다.
이는 생보사 연금저축보험에 가입한 고객들이 15년 동안 계약을 유지할 경우, 보험사의 사업비 등을 제외하고 원금 대비 18% 정도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공시이율은 금리연동형 보험 상품에 적용되는 이율로 은행의 예·적금 금리에 해당한다. 공시이율 낮으면 그 만큼 고객이 중도에 계약을 해지하거나 만기 시 돌려받을 수 있는 보험금은 줄어들게 된다.
보험사별로 보면 미래에셋생명 연금저축보험의 기대 수익률이 가장 낮게 나타났다. 미래에셋생명 연금저축보험들의 공시이율 기준 15년 후 예상적립률은 평균 113.31%에 그쳤다. 조사 대상에 속한 미래에셋생명의 15개 연금저축보험들 중 생보업계 평균 이상의 예상적립률을 보인 상품은 연금저축SAVE연금보험·Ⅰ·Ⅱ(121.18%)뿐이었다.
미래에셋생명의 낮은 연금저축보험 예상적립률에 더욱 시선이 쏠리는 이유는 은퇴 시장에 주력하고 있는 회사의 전략 때문이다.
차별화된 설계 모델을 통한 은퇴 연금 보장을 내세우고 있지만, 정작 핵심 상품이 돼 줘야 할 연금저축보험의 기대수익률은 부진한 역설적 상황에 놓인 셈이다. 미래에셋생명이 내걸고 있는 슬로건인 고객의 평안한 노후를 준비하는 기업이라는 문구가 빛을 잃고 있는 형국이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생명이 2005년부터 은퇴준비 캠페인을 시작하며 노하우를 쌓아 온 PCA생명을 인수한 것도 은퇴 시장에서의 역량 강화를 위한 측면이 강하다"며 "하지만 결국 고객을 모으기 위해서는 충분한 유인이 될 만한 이득을 가입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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