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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랑, 엄앵란 조롱 논란 "유방암 환자에 상처"


입력 2016.12.05 08:00 수정 2016.12.05 08:49        부수정 기자

tvN 'SNL 코리아8' 성추행 이어 구설

시청자·누리꾼 불만 폭주…"폐지가 답"

tvN 'SNL코리아' 시즌8이 화배우 엄앵란을 비하하는 듯한 연기로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tvN 'SNL코리아8' 화면 캡처 tvN 'SNL코리아' 시즌8이 화배우 엄앵란을 비하하는 듯한 연기로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tvN 'SNL코리아8' 화면 캡처

"신체 한 부위가 사라지는 상실감을 아시나요? 상상도 못 할 겁니다. 꼭 본인들이 당해봐야 아는 겁니까? 그 부분의 심각성을 제작진은 놓친 겁니다."

tvN 'SNL코리아8' 시청자 게시판에 올라온 글이다. 4일 프로그램 게시판은 난리가 났다.

전날 방송에서 'SNL 코리아'는 정이랑이 배우 엄앵란 분장을 하고 그룹 마마무와 노래 대결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정이랑은 노래 가사에 '가슴'이라는 단어가 나오자 "나는 잡을 가슴이 없어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안영미는 "잡을 가슴이 없다는 대목에서 격한 공감을 했다. 가슴의 한이 느껴지는 무대"라고 했다.

방송을 본 시청자와 누리꾼들은 정이랑의 연기가 올해 초 유방암 때문에 가슴 절제 수술을 받은 엄앵란을 조롱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군다나 B1A4 성추행 논란에 이어 바로 나온 논란이라 시청자의 분노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정이랑은 자신의 SNS에 "정말 부끄럽지만 제가 잘 알지 못해서 저지른 잘못"이라며 "누군가를 표현해낸다는 것은 그만큼의 지식과 정보가 있어야 하는데 제가 그 부분을 간과했다. 엄앵란 선배님께도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 드리고 싶다"고 고개를 숙였다.

제작진 역시 "신중하지 못했다"고 사과했으나, 시청자와 누리꾼들은 '프로그램의 폐지'를 주장하고 나서고 있다. 특히 이번 논란이 "엄앵란뿐만 아니라 유방암 환자 모두를 모욕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자신을 유방암 환자의 가족이라고 소개한 한 시청자는 "누구보다도 가까이에서 힘든 투병 생활을 지켜봐 왔고 가슴 아파했다. 옆에서 지켜보는 것도 힘든 순간이다. 어제 방송은 전국에 있는 환자들을 웃음거리로 만들었다. 유방암은 여성의 가장 아름다운 부분인 가슴을 도려내는 힘든 병이다. 가슴을 잃어버린 여성에 대한 생각은 안 해봤느냐"며 비판했다.

그러면서 "가슴을 쉽게 도려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게 가볍고 웃고 넘길 수 있는 일일까? 과연 본인이 이런 상황이었다 해도 웃고 넘길까? 어제 방송은 유방암 환자들의 가슴에 있는 상처들을 더 깊게 만들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시청자도 같은 의견을 전했다. 한 시청자는 "유방암 환자의 가족으로서 기사를 보고 충격에 말을 잇지 못했다"면서 "얼마나 공감 능력이 없고, 환우 및 가족들의 고통에 무지했으면 '웃기다'고 방송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주변에 조금이라도 아픈 사람이 있다면, 그들의 고통에 조금이라도 공감할 줄 알았다면 그런 개그를 방송하지 않았을 것이다"고 꼬집었다.

누리꾼들도 이번 논란이 너무 심했다며 프로그램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네이버 아이디une***는 "남의 아픔을 그렇게 비하하면 안 된다"고 했고, don****는 "언제부터 남의 아픔을 희화화하는 게 개그가 된 거지?"라고 안타까워했다.

shi***은 "지난달에 유방암으로 누나를 떠나보냈다. 아직도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흐르는데, 정말 제작진 제정신인 건지 풍자가 아니라 약한 사람, 다른 사람들의 아픔을 개그 소재 웃음거리로 전락시키는 프로그램은 폐지하라"고 강조했다.

다음 아이디 '로얄**'은 "어떻게 유방암을 개그 코드로 쓰냐? 무개념이다"고 지적했고, '꼬리**'는 "아픈 사람을 비하하는 게 코미디라면 그따위 코미디 안 봐도 된다"고 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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