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통해” 한화 이글스, 우승 후보 의심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6.04.08 10:57  수정 2016.04.09 00:15

선발진 붕괴 이은 벌떼야구도 안 통해

팀 타율 1위지만 득점권 침묵...최하위

김성근 감독은 지난해 이어 불펜투수를 조기에 가동하는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효과는 예년만 못하다. ⓒ 연합뉴스

‘우승후보’로 꼽혔던 한화 이글스가 올 시즌 두 번째 2연패를 당하며 다시 꼴찌로 내려앉았다.

한화는 7일 대전 한화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3-7로 졌다.

한화는 LG와의 개막 2연전에서 이틀 연속 연장전 끝내기 역전패를 당하며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우천 연기로 이틀 휴식을 취하고 만난 넥센을 상대로도 1승2패의 루징시리즈를 기록하며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넥센은 박병호-유한준-손승락 등 핵심 전력들의 대거 이탈로 약체로 분류되고 있는 팀이라 ‘우승 후보’ 한화로서는 충격이 실로 컸다.

시즌 초반이라고는 하지만 한화의 부진은 심상치 않다.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로 최고의 불펜투수라는 정우람과 메이저리그 출신의 윌린 로사리오를 영입했고, 기존 투타 핵심 에스밀 로저스와 김태균과도 모두 재계약에 성공하며 우승후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정규리그가 시작되자마자 분위기는 달라졌다.

마운드도 타격도 무엇 하나 확실한 강점을 보여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야신’ 김성근 감독 특유의 벌떼야구와 물량공세도 통하지 않고 있다. 에이스 로저스가 부상으로 여전히 2군에 머물러있고, 톱타자 이용규 역시 시범경기 때 사구를 맞으며 전력에서 이탈했다.

로저스가 빠진 한화 선발진은 시즌 초반임에도 벌써 붕괴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개막 후 첫 4경기에서 한화 선발진은 단 한 명도 5이닝 이상을 채우지 못했다. 그나마 7일 경기에서 송은범이 그나마 5.1이닝을 넘겼지만 5안타 2홈런 5실점으로 내용 면에서는 여전히 부진했다. 두 번 선발 등판한 송은범의 평균자책점은 8.64에 이른다.

김성근 감독은 지난해 이어 불펜투수를 조기에 가동하는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효과는 예년만 못하다.

지난해 벌떼야구의 핵심이었던 권혁은 지난 2일 LG전에서 9회 2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블론세이브를 저지르며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날도 0.2이닝 2피안타 1사사구 2실점(2자책)으로 부진했다. 또 다른 필승조 박정진도 전날 6일 경기에서 2-1로 앞선 5회 투입돼 안타 2개와 볼넷 1개를 내주고 추가 실점하는 등 기대에 못 미쳤다.

이처럼 선발도 불펜도 믿지 못하는 악순환이 이어지면서 구심점을 잃은 한화의 마운드는 극심한 침체에 빠졌다. 한화의 팀 평균자책점은 5.21로 SK(5.88)에 이어 리그에서 두 번째로 높다.

타선도 집중력이 실종된 것은 마찬가지다. 팀 타율은 1위(0.313)지만 영양가가 별로 없다. 한화는 6.7일 경기에서 넥센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안타를 뽑고도 경기에서는 패했다. 득점권에서 거듭된 침묵이 발목을 잡았다. 한화의 주포로 기대했던 김태균과 로사리오가 찬스에서 여러 차례 헛방망이를 돌리면서 고전하고 있다. 모두 올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신고하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한화는 8일 지난 시즌 천적이었던 NC를 만난다. 한화는 지난해 NC를 상대로 5승 11패에 그치며 유독 약했다. NC도 2승 3패에 그치며 시즌 출발이 다소 저조하다는 점에서 부진 탈출을 위한 진검승부가 불꽃을 튀길 전망이다. 김성근 감독의 한화가 과연 우승후보의 면모를 언제쯤 보여줄 수 있을지 팬들의 속은 타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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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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