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리아노발 폭격 예고 '득점왕 예감'

AFC 챔피언스리그 히로시마전 해트트릭

득점왕 놓친 지난해 털고 재도전 예고

아드리아노는 김신욱(전북), 데얀(서울), 이동국(전북) 등과 함께 꼽히는 올해 K리그 클래식 득점왕 유력 후보다. ⓒ 연합뉴스

삼일절 FC 서울이 히로시마에 완승을 거뒀다.

서울은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조별리그 2차전 히로시마(일본)와 맞대결에서 공격수 아드리아노의 해트트릭 맹공에 힘입어 4-1 완승했다.

서울은 이날 최용수 감독 특유의 스리백을 기반으로 돌아온 ‘축구신’ 데얀, 그리고 아드리아노를 최전방 투톱으로 내세웠다. 초반 탐색전으로 상대 빈틈을 노렸던 서울은 전반 25분 히로시마 프리킥에 이은 헤딩으로 선취골을 내줬지만 이후 빠른 팀 수습에 성공했다.

31분 신진호의 코너킥을 수비수 김원식이 왼발로 밀어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킬러’ 아드리아노의 맹폭격이 시작됐다.

후반 시작 4분 만에 신진호의 프리킥을 넘겨받은 아드리아노는 감각적인 오른발 터닝슈팅으로 골문을 가르며 득점쇼 전초전을 알렸다.

경기를 지배하기 시작한 서울은 상대 진영에서 여유 있게 볼을 돌리며 주도권을 가져갔고, 역전골 6분 만에 재치 있는 원투패스를 주고받은 고광민이 연결한 크로스를 아드리아노가 밀어 넣어 쐐기를 박았다.

추가 기울었음에도 아드리아노의 허기는 가시지 않았다. 이날 특급 도우미로 맹활약한 신진호가 문전으로 침투하는 아드리아노에게 예술적인 힐패스를 연결했고, 강력한 오른발로 히로시마 골네트를 흔든 아드리아노는 해트트릭을 완성, 삼일절에 기분 좋은 승리를 안겼다.

킬러본능을 유감없이 뽐낸 아드리아노는 지난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아쉽게 탈락한 서울이 올해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내세울 특급 카드다. 이날 활약으로 대회 2경기에서 무려 7골을 퍼부은 그는 겨울 휴식기를 마치고 물오른 조직력과 함께 돌아온 서울의 선봉장으로 올해 활약을 기대케 하고 있다.

브라질리언 특유의 탄력과 힘, 결정력을 앞세워 팬들을 흥분시키는 아드리아노는 김신욱(전북), 데얀(서울), 이동국(전북) 등과 함께 꼽히는 올해 K리그 클래식 득점왕 유력 후보다. 지난해 김신욱에 밀려 아쉽게 득점왕 타이틀을 내준 그의 다가올 골 폭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