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분위기' 문채원-유연석, 끌리거나 거북하거나

이한철 기자

입력 2016.01.10 07:58  수정 2016.01.10 07:54

새해 첫 로맨틱 코미디, 훈훈한 두 배우 매력 대결

진부한 스토리-호불호 갈리는 캐릭터 '관객반응 좌우'

'그날의 분위기'는 하룻밤을 놓고 펼치는 두 남녀의 밀당 로맨스를 그린다. ⓒ 쇼박스

문채원과 유연석의 새해 첫 밀당 로맨스 '그날의 분위기'가 영화 팬들의 기대 속에 베일을 벗었다.

그날의 분위기'는 KTX에서 우연히 만난 두 남녀가 하룻밤을 걸고 벌이는 '밀당' 연애담을 그린 작품이다. 유연석은 극 중 한 번 찍은 여자는 무조건 넘어오게 만드는 '맹공남' 재현 역을, 문채원은 10년 연애한 남자친구와 권태기를 겪고 있는 '철벽녀' 수정 역을 연기한다.

여기에 조재윤이 애인도 없고 되는 일도 없는 재현의 직장 선배 동원 역으로 등장해 간간히 웃음을 선사한다.

원나잇이라는 파격적인 소재를 다뤘지만, 영화 자체는 서정적인 베이스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 유쾌하고 경쾌한 부분을 적절히 첨가했다. 흔하진 않지만, 현실적인 이야기를 그렸다는 점에서 팬들의 공감을 살만한 요소가 충분하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영화의 주심 축은 '밀당'이다. 밀당하는 과정에서 두 사람이 미묘하게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흥미롭다.

쉽게 예측 가능한 뻔한 스토리지만, 원나잇이란 소재를 잔잔하고 코믹하게 다뤘다는 점에서 신선함을 주는 것도 장점이다. 의외로 자극적인 대사보다는 코미디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두 사람이 던지는 19금 대사도 그리 충격적이진 않다. 오히려 '맹공남' 유연석과 대비되는 '철벽녀' 문채원의 순수한 이미지가 작품 전체를 지배하는 느낌이다.

'그날의 분위기' 속 캐릭터에 대한 관객들의 호불호는 극명하게 엇갈릴 가능성이 높다. ⓒ 쇼박스

영화 속 유연석과 문채원은 팬들의 기대처럼 훈훈한 외모로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 특히 문채원은 사랑스럽고 귀여운 표정과 행동으로 톡톡 튀는 매력을 선보인다. 로맨틱 코미디에 최적화된 배우라 할 만큼, 캐릭터와의 싱크로율도 훌륭했다.

하지만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다. 우선 캐릭터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에 따라 영화를 보는 재미도 반감될 수 있다.

특히 재현 캐릭터에 대한 관객들의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캐릭터의 성격이나 대사, 말투 등이 거부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작품의 설정 자체보다 캐릭터에서 오는 괴리감이 의외로 컸다. 로맨틱 코미디 작품이 캐릭터의 매력에 크게 좌우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치명적 약점이 될 수 있다.

또 '극적인 하룻밤'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나 두 남녀의 심리, 그리고 필살기였던 반전은 그리 인상적이지 못하다. 개연성이 부족해 일부 장면은 실소를 자아내기도 한다. 감초 역할로 중간중간 투입되는 조재윤의 캐릭터도 그리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해 아쉽다.

다행히 유연한 연출로 이 같은 단점을 어느 정도 상쇄해준다. 최근 들어 무겁고 어두운 소재의 한국 영화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모처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새해 첫 로맨틱 코미디로 기대를 모은 '그날의 분위기'가 관객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는 1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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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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