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풍부한´ 이종범…V10 선봉장 재확인

입력 2009.10.16 22:56  수정

[한국시리즈]역전 2타점·8회말 결승타로 MVP

소속팀 12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 선봉

경험이 적은 소속팀 후배들에게 이종범은 분명 한국시리즈 ´V10´ 선봉장이다.

역시 ´바람의 아들´이었다.

두 차례나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며 지난 1980년대와 1990년대 해태 타이거즈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이종범이 12년 만에 맞이한 한국시리즈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이종범은 16일 광주구장서 벌어진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홈경기서 1-2로 뒤지던 6회말 2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린데 이어 3-3 동점이던 8회말 2사 1,3루에서 결승 적시타를 터뜨리며 5-3 승리를 이끌었다.

이종범은 혼자서 3타점을 올리며 경기 MVP가 됐지만, 1-2로 뒤지던 6회초 자칫 ´역적´이 될 뻔 했다.

이종범은 6회초 2사후 박정권의 우전 안타를 처리하던 과정에서 공을 뒤로 빠뜨리는 바람에 2루 출루를 허용했다. 여기서 적시타라도 나왔다면 점수 차가 2점으로 벌어져 경기가 어려워질 뻔 했다.

그러나 선발투수 아킬리노 로페즈가 2사 1,2루 위기에서 김재현을 범타로 처리하며 이종범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고, 6회초 실책을 완전히 만회하는 적시타를 터뜨렸다.

SK 선발투수 카도쿠라 켄을 구원한 고효준을 상대로 볼넷 3개로만 만든 2사 만루 기회에서 이종범은 바뀐 투수 윤길현을 맞았다. 베테랑 이종범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2구째를 공략, 좌중간 역전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로페즈가 7회초 동점 솔로 홈런을 내주면서 3-3이 됐지만 이종범에게 8회말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최희섭의 볼넷과 김상현의 안타 및 도루로 만든 2사 2,3루 기회에서 이종범은 굳이 정면승부를 택한 정대현에게 적시타를 터뜨려 결승 타점을 올렸다. 결국 KIA는 김상훈의 적시타까지 더했고 마무리 유동훈에게 9회초를 맡겨 2점차의 승리를 따냈다.

KIA가 무려 12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다보니 큰 경기를 경험한 선수들이 그다지 많지 않다. 경험이 적은 소속팀 후배들에게 이종범은 분명 한국시리즈 ´V10´ 선봉장이다. [데일리안 = 정희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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