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조범현 감독 "이종범 6번 기용 대성공"

입력 2009.10.16 22:59  수정

[한국시리즈]이종범 경기 뒤바꾼 3타점 ´역전 드라마´

김성근 감독 "투수교체 실패, 심판판정 아쉬워"

조범현 감독은 "이종범의 컨디션이 좋아 시리즈 전부터 3번과 6번을 두고 고민했다. 결과적으로 6번에 놓은 것은 성공한 것 같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바람의 아들' 이종범은 포효했고, 광주구장을 가득 메운 팬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통산 10회 우승을 노리는 KIA 타이거즈는 천신만고 끝에 한국시리즈에 올라온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3타점을 몰아친 이종범의 활약을 앞세워 5-3,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종범은 1-2로 뒤진 7회말 2사 만루에서 역전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린 데 이어, 3-3 동점이던 8회말 1사 2·3루 상황에서도 결승타를 작렬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KIA 조범현 감독은 물론, 후배 선수들과 팬들 모두 '백전노장' 이종범의 활약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조범현 감독은 경기 직후 "이종범의 컨디션이 좋아 시리즈 전부터 3번과 6번을 두고 고민했다. 결과적으로 6번에 놓은 것이 성공한 것 같다"며 이종범의 활약이 예견된 것임을 강조하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또한, "후반 접전 상황에서 선수들의 집중력이 좋았다"며 "특히 이종범이 잘 쳐줘 경기가 우리에게 넘어왔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러나 "경기 감각이나 적응력 면에서 불안했다. 전체적으로 타자들의 타격 감각이 아직 장상적인 상태는 아니다"며 타선의 분발을 촉구했다.

조범현 감독은 또 8이닝동안 SK타선을 3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역투한 선발 로페즈에 대한 두터운 신뢰를 보내 눈길을 끌었다.

"초반에 먼저 실점했지만 구위는 힘이 넘쳤다"며 믿음을 보인 조범현 감독은 예상보다 길게 로페즈를 마운드에 세웠다. 이는 결국 2차전, 3차전도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는 발판으로 이어진 셈이다.

6명의 투수를 투입하고도 패배한 SK 김성근 감독은 "결과적으로 투수교체가 실패했다"며 패인을 선수들이 아닌 자신에게서 찾았다.

그러나 8회 이종범의 번트 상황에 대해선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김성근 감독은 "이종범의 번트 시도는 스윙이었다"며 "볼카운트가 1-1이 됐다면 결과는 알 수 없었다. 볼 배합이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라며 "심판이 그런 오심을 하면 되느냐"고 강하게 몰아세웠다.

한편, 한국시리즈 2차전은 17일 오후 2시 광주구장에서 펼쳐지며 KIA는 윤석민, SK는 송은범을 선발로 예고했다. [데일리안 = 신상현 객원기자]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