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시절 이후 첫 결승…'쵸비'도 데뷔 첫 롤드컵 결승행
8강부터 한 세트도 안 내줘…15일 뉴욕서 T1·BLG전 승자와 격돌
젠지 미드라이너 '쵸비' 정지훈.ⓒ라이엇 게임즈
젠지 e스포츠가 2년 연속 발목을 잡았던 롤드컵 4강의 벽을 넘었다. 중국 인빅터스 게이밍(IG)을 상대로 첫 두 세트를 압도한 뒤 마지막 세트에서 역전승을 거두며 결승에 선착했다.
젠지는 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앨런의 크레딧 유니언 오브 텍사스 이벤트 센터에서 열린 '2026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4강전에서 IG를 세트 스코어 3-0으로 꺾었다.
전신 삼성 갤럭시가 우승한 2017년 이후 9년 만의 결승 진출이자, 젠지라는 이름으로는 처음이다. 젠지는 2024년 T1, 지난해 KT 롤스터에 막혀 두 해 연속 4강에서 탈락했다. 올해는 스위스 스테이지를 3전 전승으로 통과한 뒤 8강에서 북미 라이온 게이밍을 3-0으로 꺾었고, IG에도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다.
1세트 젠지는 경기 시작 3분 만에 나온 IG의 상단 포탑 공격을 받아쳐 2킬을 올렸다. 9분에는 반대로 상대 포탑 아래로 파고들어 3킬을 추가했다. 주도권을 잡은 젠지는 드래곤 영혼과 바론을 확보한 뒤 IG의 본진을 무너뜨렸다. 킬 스코어는 29-9였다.
2세트에서는 '룰러' 박재혁의 애쉬가 하단 포탑을 노린 IG의 공격을 받아쳐 2킬을 올렸다. 중반 교전에서 상대 선수들을 차례로 잡고 바론을 챙긴 젠지는 드래곤 앞 전투에서 상대 5명을 모두 쓰러뜨렸다. '기인' 김기인의 그웬과 '캐니언' 김건부의 리 신이 교전에서 활약한 젠지는 킬 스코어 26-9로 두 번째 세트까지 가져갔다.
3세트는 달랐다. IG는 상단에 4명을 투입해 2킬을 올렸고, '더샤이' 강승록의 나르와 '루키' 송의진의 로크를 앞세워 한때 4000골드 이상 앞섰다. 젠지는 바론 주변에서 상대 진형이 갈린 틈을 타 강승록과 '메이코'를 잡아내며 격차를 좁혔다.
그러나 30분경 드래곤 앞에서 승부가 뒤집혔다. 김건부가 IG의 네 번째 드래곤을 빼앗아 영혼 획득을 막았고, 이어진 교전에서 박재혁의 유나라가 3킬을 올렸다. 바론까지 챙긴 젠지는 이후 IG에 대지 드래곤 영혼을 내줬지만, 39분께 마지막 교전에서 4킬을 쓸어 담고 넥서스를 파괴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롤드컵 결승에 오른 '쵸비' 정지훈은 경기 후 무대 인터뷰에서 그동안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대회를 즐기기 어려웠지만, 올해는 팬들의 함성을 들으며 경기 자체를 즐기려 했다고 돌아봤다. 결승 상대에 대해서는 "누가 올라오든 꺾고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쵸비는 그간 국내 미드라이너 중 최유력 롤드컵 우승후보로 꼽혀왔지만, 매번 4강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아쉬운 평가를 들은 바 있다.
젠지는 오는 1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열리는 결승전에서 T1과 빌리빌리 게이밍(BLG)의 4강전 승자와 맞붙는다. 마지막 결승 진출팀은 9일(한국시간) 가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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