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기지국으로 드론 잡는다…에릭슨, 광역 탐지 기술 공개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6.11.03 14:06  수정 2026.11.03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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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인프라 활용해 저고도 비행체 탐지·추적

에릭슨이 통합 센싱·통신(ISAC·Integrated Sensing and Communication) 기술을 적용한 ‘에릭슨 ISAC 시스템’을 공개했다.ⓒ에릭슨

에릭슨이 통신망의 역할을 데이터 전송에서 주변 환경을 감지하는 영역으로 넓힌다.


에릭슨은 통합 센싱·통신(ISAC·Integrated Sensing and Communication) 기술을 적용한 ‘에릭슨 ISAC 시스템’을 공개했다고 3일 밝혔다. 최근 수개월간 기술 시험을 진행한 데 이어 시스템을 공식 발표했다.


ISAC은 통신과 센싱 기능을 결합해 무선 네트워크가 주변 물체와 환경을 감지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에릭슨의 시스템은 네트워크에 연결되지 않은 드론 등 이동 물체도 탐지하고 추적할 수 있다. 소형·저가 드론이 불법 감시와 조직범죄, 사보타주, 전쟁 등에 활용되면서 저고도 비행체에 대한 감시 수요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기존에는 레이더와 전용 센서 등을 활용해 드론을 탐지했지만, 넓은 지역으로 감시 범위를 확대하려면 신규 인프라 구축에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다. 에릭슨은 이미 도시와 교통축, 전략 거점 등에 구축된 5G 기지국과 철탑, 백홀, 주파수 등을 활용해 이 같은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스템은 주변 물체에 반사되는 무선 신호를 분석해 움직이는 물체를 탐지하고 추적한다. 핵심은 여러 기지국이 센싱 신호를 나눠 송수신하는 다중 기지형(멀티스태틱) 구조다. 지리적으로 떨어진 기지국들이 서로 다른 각도에서 물체를 관측하고, 수집한 정보를 결합해 위치와 이동 경로를 파악한다.


센싱 기능을 지원하는 5G 라디오와 엣지 컴퓨팅, 인공지능(AI), 신호 처리 기술도 활용한다. 이를 통해 탐지 신뢰도와 위치 측정 정확도, 추적 연속성을 높인다는 설명이다. 탐지 정보와 AI 기반 분류 데이터는 표준화된 인터페이스를 통해 보안·지휘통제 시스템 등 외부 시스템과 공유할 수 있다.


검증 시험에서는 수㎞ 거리에서 초소형 드론을 안정적으로 탐지하고 추적했으며, 정밀한 3차원 위치 측정 성능도 확인했다.


핀란드 헬싱키에서는 공공 안전·안보 통신망 사업자인 에릴리스베르코트와 여러 5G 기지국을 활용해 드론을 탐지·추적하는 시연을 진행했다.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에서는 AT&T와 여러 대의 드론을 탐지하고 위치와 이동 경로를 추적했다. 폴란드에서는 통신사 플레이, IT기업 아세코와 음향 탐지 시스템을 결합해 저고도 드론 탐지 성능을 검증했다.


에릭슨은 해당 시스템의 상용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2027년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센싱 기능만 제공하는 소규모 상용 시범사업을 시작하고, 2028년부터 구축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통신과 센싱을 통합하는 기능은 향후 6G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추가할 예정이다.


활용 분야는 국방과 공공 안전, 핵심 인프라 보호, 교통·산업 현장 등이다. 국경과 해안선, 항만, 발전소 등 주요 시설의 공역 감시를 강화할 수 있으며, 도로와 철도 등 교통 인프라의 안전한 운영에도 활용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드론 교통 관리와 도심 공역 모니터링, 스마트시티 디지털 트윈 등 저고도 경제 분야로 적용 범위를 넓힐 수 있다.


프레디 쇠데르그렌 에릭슨 미션 크리티컬 네트워크 및 국방 부문 글로벌 총괄은 “저고도 비행 드론은 단일 센서만으로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탐지 사각지대를 만든다”며 “에릭슨 ISAC 시스템은 여러 5G 기지국이 협력해 광역 탐지와 지속적인 추적을 수행하도록 하며, 기존 센싱 기술 및 운영 시스템과도 통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에릭슨은 지난 6월 기지국의 베이스밴드와 무선장치에 통신 특화 AI 모델을 적용하는 소프트웨어 구독 솔루션 ‘AI in RAN’을 공개했다. 별도 하드웨어 추가 없이 무선접속망(RAN) 내부에서 AI 모델을 실시간으로 구동해 네트워크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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