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부품값 상승에 신흥시장 직격탄…삼성 1위 수성, 애플은 선방
ⓒ옴디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부품 가격 상승과 소비 위축으로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옴디아(Omdia)에 따르면 2026년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YoY) 20% 감소한 2억5470만대다. 2013년 이후 3분기 기준 최저치를 기록했다.
옴디아는 스마트폰 가격 상승으로 신흥시장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진 것으로 분석했다. 유통업체와 소매업체도 단말기 매입 비용과 운전자금 부담이 늘고 재고 확보 여력까지 줄면서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재고 보충에 신중한 모습이다.
제조사별로 보면 삼성전자는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한 5780만대를 출하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
경쟁 안드로이드 브랜드들이 메모리 공급 제약과 가격 상승에 직면한 가운데, 보급형 및 중가형 갤럭시 A 시리즈가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 확대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8월 출시된 갤럭시 Z8 시리즈는 보상 판매 및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에 힘입어 프리미엄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
애플은 글로벌 시장 침체에도 3분기 아이폰 5650만대를 출하해 전년 동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아이폰 17의 꾸준한 수요와 가격 인상에 대비한 유통 채널의 선제적인 재고 확보에 힘입어 중국과 북미의 견조한 수요가 주요 신흥시장의 부진을 상쇄했다.
애플은 9월 아이폰 18 프로와 아이폰 18 프로 맥스, 첫 폴더블 모델인 아이폰 듀오를 출시한 반면, 기본형 아이폰 18의 출시는 2027년으로 미뤘다고 옴디아는 설명했다. 애플의 이러한 전략은 아이폰 17의 판매 주기를 늘리는 동시에 연말 성수기 신제품 수요를 프리미엄 기기에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샤오미는 3070만대를 출하해 3위를 유지했으나, 중국과 인도 출하량이 각각 20%, 28% 줄면서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다.
부품 원가가 오르는 가운데 샤오미는 수익성 방어에 주력하며 주요 시장에서 가격을 지속적으로 인상했다. 이 과정에서 가격에 민감한 신흥시장의 출하량 감소 폭이 더 컸다. 레드미 A7 프로와 레드미 17이 출하량을 이끌었지만, 전반적인 감소세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오포(리얼미·원플러스 포함)는 2340만대를 출하해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하며 4위를 기록했고, 비보는 1930만대로 33% 감소하며 5위에 올랐다. 두 업체 모두 부품 원가 상승에 대응해 주력 시장 전반에서 가격 인상을 이어갔으며, 이에 따라 유통 채널의 재고 관리에도 더욱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산얌 차우라시아(Sanyam Chaurasia) 옴디아 수석 애널리스트는 “한때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성장을 이끌던 신흥시장이 이제는 가격 상승으로 가장 큰 압박을 받고 있다”며 “아프리카는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하며 가장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잠재적 수요가 존재함에도 비용 상승으로 제조사들이 공격적인 확장과 시장 점유율 확대 대신 수익성 방어와 보수적인 전략으로 옮겨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화권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중동, 중남미에서도 스마트폰 출하량이 20% 넘게 감소했다. 통화 가치 하락과 인플레이션, 생활비 상승은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더욱 약화시켰으며, 이는 스마트폰 교체 주기를 늦추거나 리퍼비시 스마트폰으로 눈을 돌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일부 저소득 시장에서는 피처폰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며 “반면 북미는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시장 구조와 통신사 금융, 보상 판매 및 기기 변경 프로그램 등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견고한 탄력성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옴디아
부품 공급 제한이 지속됨에 따라 보급형 제품을 주력으로 하는 주요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수익성이 높은 시장과 핵심 제품 포트폴리오를 점차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 이들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램(RAM)과 스토리지 사양을 조정하고 출시 품목(SKU) 수를 줄이며 원가 상승분을 선별적으로 흡수하는 한편, 수익성 방어를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앰버 리우(Amber Liu) 옴디아 총괄 책임자(Practice Leader)는 “옴디아는 2026년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12%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며, 추가적인 단말기 가격 인상과 제한적인 프로모션 할인 여력이 연말 성수기 수요를 압박할 것으로 본다”며 “부품 원가 상승 외에도 제조사들은 기존 재고와 신제품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해 재고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통신사와 대형 유통업체는 단말기 가격과 운전자금 상승에 따른 부담에 대응하기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 반면 개별 소매업체는 재고 회전 속도가 떨어지고 마진이 줄어들면서 한계에 부딪히고 있으며, 결국 버티지 못하고 폐업하는 등 구조조정이 빨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2027년에도 감소세가 다소 둔화되겠지만 역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옴디아는 전망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부족과 기존 범용 메모리 공급 제약이 지속되면서 원가가 높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비용 부담도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이에 따라 제조사들은 영업·유통·마케팅 비용을 최적화하는 동시에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판매 후 제공하는 부가 상품·서비스를 통해 추가 수익을 창출하는 데 집중할 전망이다. 옴디아는 “결국 탄탄한 재무 구조와 효율적인 재고 관리, 운영 효율성이 향후 제조사와 유통 파트너사의 핵심 경쟁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옴디아는 지난 7월 발표한 분석에서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올해 전 세계 400 달러 이하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22% 넘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옴디아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