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한국어 AI 선생님' 개발…응답 적절률 93.8%

정다운 기자 (sanae@dailian.co.kr)

입력 2026.10.28 12:39  수정 2026.10.28 12:39
G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

GPT-5.1보다 2.9%p 높고 오류율 낮아

102명 블라인드 평가…10개 상황 중 8개 선호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외국인 학습자와 자유롭게 대화하면서 정해진 교육과정까지 이끌어가는 AI 한국어 교육 기술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한국어 교육용 인공지능(AI)이 외부 평가에서 GPT-5.1보다 높은 응답 적절률을 기록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외국인 학습자와 자유롭게 대화하면서 정해진 교육과정까지 이끌어가는 AI 한국어 교육 기술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말 외부 기관이 진행한 블라인드 평가에서 ETRI 기술의 응답 적절률은 93.8%로 나타났다. 비교 대상인 GPT-4o-mini(91.0%)와 GPT-5.1(90.9%)을 모두 웃도는 수치다.


대화 중 오류 발생률도 18.6%로 GPT-4o-mini(25.4%)와 GPT-5.1(23.7%)보다 낮았다. 10개 대화 상황 가운데 8개에서 학습자들이 가장 선호한 기술도 ETRI AI였다.


이번 평가에는 다양한 언어권의 외국인 학습자와 한국어 교사, AI·언어교육 전문가 등 102명이 참여했다. 세 AI의 이름을 가리고 제시 순서를 무작위로 섞어 말하기 성능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핵심은 '주제 유도형 자유대화' 기술에 있다. 학습자에게는 대화 주제만 알려주고 AI가 정해진 학습 단계를 자연스럽게 유도한다. 자유로운 대화를 유지하면서도 수업 진도를 놓치지 않도록 설계한 구조다.


이를 위해 연구진은 대화 진행 단계를 판단하고 질문 반복을 방지하는 기능을 적용했다. 일반적인 대화는 자체 개발한 소형 AI가 처리하고, 학습하지 못한 표현은 GPT 같은 범용 AI가 담당하도록 역할을 나눴다.


다만 모든 평가에서 앞선 것은 아니다. 이미 했던 질문을 반복하는 빈도와 표현의 다양성에서는 GPT 계열이 더 좋은 평가를 받았다.


ETRI는 말하기 중심 기술을 읽기와 쓰기로도 확대하고 있다. 시험용 프로그램에서는 주제별 자유대화뿐 아니라 글 읽고 대화하기, 작문 자동 채점 기능을 제공한다.


스마트 글라스를 활용한 학습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별도 입력장치 없이 음성으로 질문하고 주변 상황에 맞는 답변을 들으며 한국어를 익힐 수 있도록 설계한 기술이다.


황금하 ETRI 언어지능연구실 책임연구원은 "한국어를 어느 정도 익혀도 한국인 친구를 사귀기 어려워 유창하게 말하는 단계까지 가지 못하는 외국인이 많다"며 "원어민 친구처럼 편하게 말을 걸 수 있는 AI 선생님이 그 빈자리를 메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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