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IPO에 SKT·네이버 함박웃음…AI 투자 결실 기대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6.10.27 12:29  수정 2026.10.27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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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누적 약 2700억원 투자…6월 말 장부가액 3조5050억원

네이버는 VC 펀드 통해 간접투자…AI 인프라·개발 도구 협력도 주목

엔트로픽 로고. ⓒ로이터/뉴시스

미국 생성형 AI 기업 앤트로픽이 26일(현지시간) 기업공개(IPO)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공개하면서 국내 투자 기업인 SK텔레콤과 네이버의 투자 성과에 관심이 쏠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증권신고서를 공개 제출하며 상장 절차를 본격화했다. 나스닥에 종목코드 ‘ANT’로 클래스 A 보통주 상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시점은 11월로 예상된다.


공모 주식 수와 희망 공모가 범위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앤트로픽이 이번 IPO에서 기업가치를 최대 2조 달러(약 2700조원)로 평가받고, 1000억 달러(약 135조원)를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앤트로픽의 상장 추진에 국내 투자 기업의 수혜 기대도 커지고 있다. SK텔레콤은 직접 지분을 취득했고, 네이버는 외부 벤처캐피털(VC) 펀드를 통해 간접투자했다.


SK텔레콤은 2023년 앤트로픽에 약 1321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올해 시리즈H 투자 라운드에도 참여해 추가 지분을 확보했다. 누적 투자액은 270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6월 말 기준 앤트로픽 투자자산의 장부가액은 약 3조5050억원이다.


정재헌 SK텔레콤 대표는 지난 9월 초 열린 서울대학교 특강에서 앤트로픽 투자가 모든 AI 기술을 자체 개발하기보다 외부 투자와 협력을 통해 사업을 발전시키려는 전략적 판단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앤트로픽 지분 관련 활용 방안을 다양하게 검토 중이다. 정재헌 SKT 대표는 3월 주총 이후 "AI 사업은 여러 방면에서 검토하고 있다. 몇 가지는 방향을 잡고 추진할 예정이나, 다른 기업들과 협력하면서 진행할 부분이어서 그 부분까지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도 SK텔레콤이 당장 엑시트(투자금 회수)하기보다는 협력 확대에 초점을 둘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싣는다. 양사 협력은 현재 AI 보안 및 인프라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SK텔레콤은 국내 기가와트(GW)급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앤트로픽과 투자 및 협력을 추진 중이다.


앞서 지난 6월에는 SK텔레콤이 앤트로픽의 사이버보안 협력 프로그램 ‘프로젝트 글래스윙’에 참여하고, 보안 취약점 탐지 모델 ‘미토스’의 조기 접근 권한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프로젝트 글래스윙은 AI를 활용해 사이버보안 취약점을 점검하고 대응 역량을 높이기 위한 협력 프로그램이다.


이에 따라 상장에 따른 보유 지분 가치 변화와 함께 양사의 협력이 실제 사업과 수익으로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이찬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앤트로픽 상장 시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나 데이터센터 고객과의 장기계약이 확인되면 수급 초점이 앤트로픽 대체 투자주에서 AI 인프라주로 옮겨가며 주가를 다시 견인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SK텔레콤과 달리 외부 VC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 방식을 택했다. 지난해 하반기 북미 투자법인 네이버벤처스를 통해 외부 벤처캐피털 펀드에 출자하는 방식으로 앤트로픽에 간접 투자했다.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투자와 별개로 앤트로픽의 AI 서비스를 개발 업무에 활용하는 협력도 진행하고 있다. 앤트로픽은 지난 6월 공식 발표에서 네이버가 전사 엔지니어링 조직에 AI 코딩 도구 ‘클로드 코드’를 도입했으며, 수천 명의 엔지니어가 이를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앤트로픽의 최종 상장 기업가치가 시장의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을 제기된다.


로이터는 26일(현지시간) 일부 기존·잠재 투자자가 앤트로픽의 기업가치를 약 1조5000억 달러로 평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투자자 대상 행사에서 재무 정보가 공개되기 전 거론되던 약 2조 달러보다 낮은 수준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IPO 리서치 및 상장지수펀드(ETF) 제공업체 르네상스캐피털의 맷 케네디 수석전략가는 “앤트로픽은 여름보다 훨씬 어려워진 IPO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며 “몇 달 전만 해도 투자자들은 기업가치에 대해 지금처럼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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