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정재헌 체제 안정 속 통신 본업 회복·AI 사업 성과 창출
KT, 박윤영 체제 안착…통신·보안 강화와 AIDC 투자 확대
LGU+, 모바일·기업인프라 성장세…해킹 은폐 의혹 수사 변수
SK텔레콤 사옥ⓒSK텔레콤
SK그룹과 LG그룹의 연말 정기 인사가 임박한 가운데 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 인사는 기존 경영체제의 안정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과 KT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새 CEO 선임 절차를 마무리한 만큼, 연말 인사에서는 현 경영체제의 안정과 기존 전략의 실행이 주요 고려사항이 될 전망이다. LG유플러스 대표는 사내이사 임기가 1년 넘게 남아 있지만, 해킹 사고 대응 과정에서 불거진 은폐·조사 방해 의혹에 대한 수사가 변수로 지목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이르면 이번주 사장단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30일 사장단 인사에서 정재헌 SK텔레콤 CEO가 선임된 만큼 올해 인사에서는 현 경영체제의 안정과 AI 사업 성과 창출에 방점을 둘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올해 정 CEO 체제 아래 SK텔레콤은 지난해 해킹 사고 이후 이동통신 본업 회복과 AI 신사업 육성에 주력했다.
이에 따라 내달 초 발표하는 3분기 실적에서는 신규 가입자 유치 정상화에 따른 이동전화 매출 회복 영향으로 영업이익 정상화가 점쳐진다.
이승웅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개 분기 연속 이어진 플래그십 단말기 출시와 3G 중심의 장기 미사용회선 정리 효과로 무선 ARPU(가입자당 평균매출)가 상승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마케팅비와 감가상각비도 안정화되며 비용 부담 완화 기조가 유지되고 있어, 영업이익 회복 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가입자 기반도 회복세를 보였다. 휴대폰 회선 기준 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7월 38.8%에서 올해 7월 39.0%로 1년 새 0.2%p 상승했다.
AI 사업에서도 정부 주도 프로젝트 참여를 확대하며 사업 기반을 다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도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에 참여 중이며, '모두의 AI' 사업에서도 12월 자체 정식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AI DC)는 통신 사업을 이을 핵심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개발을 전담할 법인 SK하이퍼를 설립하고 2030년까지 최대 7500억원을 단계적으로 출자하기로 했다.
SK브로드밴드의 사업 구조도 함께 개편했다. 100%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를 존속회사와 신설회사 SK호라이즌으로 인적분할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분할 이후 SK브로드밴드는 기존 사업을 이어가고, SK호라이즌은 데이터센터와 해저케이블 등 인프라 사업 확장을 담당할 예정이다. SK하이퍼는 대규모 신규 AI 데이터센터의 부지 확보와 개발, 고객 유치 등 사업개발을 맡는다. SK텔레콤은 전체 사업 전략과 글로벌 기업 협력을 총괄한다.
SK그룹은 2029년부터 5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단계적으로 가동하고, 글로벌 고객 수요에 따라 2035년까지 총 15GW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대규모 전력 확보와 부지 개발, 고객 유치 및 자금 조달이 사업 확대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이승웅 연구원은 "SK하이퍼의 5GW 사업 본격화 시 AIDC 가치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SJC2와 E2A 해저케이블을 통해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의 수요를 흡수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 CEO 체제 아래 SK텔레콤은 통신 본업의 수익성을 회복하는 동시에 AI 사업의 실질적인 성과 창출에 주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연말 인사에서도 AI 사업 실행력 강화와 수익성 개선을 뒷받침할 조직 재편 및 인력 배치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KT 광화문빌딩 웨스트 사옥 'KT 스퀘어' 전경. ⓒKT
KT도 올해 3월 박윤영 대표 취임 이후 새 경영체제의 안정화와 실적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해킹 사고 이후 시행한 고객 보답 프로그램이 종료되고 위약금 면제 기간 중 발생한 가입자 이탈 영향도 점차 완화 실적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부동산 사업과 클라우드 자회사 kt cloud의 코로케이션·클라우드 사업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박윤영 대표는 취임 이후 정보보안·네트워크 역량 강화와 AI 데이터센터(AIDC) 투자 확대, 토큰 팩토리 등 AI 신사업 육성을 통해 KT를 'AX 플랫폼 컴퍼니'로 도약시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에 따라 통신 본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AIDC와 기업 대상 AI 전환(AX) 사업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것이 주요 과제로 꼽힌다. 앞서 KT는 약 5조원을 투자해 실수요를 기반으로 5년간 총 1GW(기가와트) 규모의 AIDC 용량을 추가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KT는 2031년까지 1GW 이상의 AIDC를 통해 4조40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제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KT가 현재 200MW의 고객 수요를 확보했으며, 여의도·목동·부천·청라·안산·용인 등을 지역별 고객 수요에 맞는 거점으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의료·공공 등 기업 간 거래(B2B) 분야의 AX 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금융 고객을 대상으로 금융 산업에 특화한 AX 전략을 공유했으며, 의료 분야에서는 ‘의료 표준화 모델’을 소개하는 등 산업별 맞춤형 AI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이 같은 청사진을 실질적인 성과로 연결하는 것이 박윤영 체제의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연말 인사에서는 통신·보안 경쟁력 강화와 함께 AI 신사업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조직 정비와 인력 배치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 사옥 전경. ⓒLG유플러스
LG그룹은 내달 중순 이후 인사가 유력하다. 지난 19일부터 시작한 전 계열사 사업 보고회를 마무리하는 대로 그룹 사장단 인사가 점쳐진다. 그룹 차원에서 'AI 미래 승부처'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AIDC에서 핵심 키를 쥔 LG유플러스의 내년 사업 전략에도 관심이 쏠린다.
LG유플러스는 2024년 말 홍범식 사장 체제 출범 이후 모바일과 기업인프라 부문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쟁사의 해킹 사고 이후 사실상 수혜를 본 LG유플러스는 올해 모바일 매출 성장이 뚜렷했다. 올해 모바일 사업에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2분기 전체 모바일 가입회선은 3146만7000개로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다. 특히 MNO 가입회선은 2244만2000개로 7.2% 늘어 전체 가입회선 증가를 이끌었다.
AI DC 등을 담당하는 기업인프라 부문은 가산 AI 데이터센터 가동률 상승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파주 AI 데이터센터는 2027년 6월 첫 번째 전산동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DBO) 사업도 지속 확대 중이다.
김정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6년 4분기부터 2027년 상반기 성장은 기존 평촌 2센터 가동률 상승 및 DBO 매출이 이끌 것"이라며 "성장이 가속화되는 시점은 파주 1동이 개소하는 2027년 하반기 이후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사이버 침해 사고 관련 리스크는 LG유플러스가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지난 23일 열린 종합국정감사에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의원들은 LG유플러스의 해킹 사고 은폐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LG유플러스는 현재 해킹 사고 은폐·조사 방해 의혹과 관련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의원들은 서버 이중화 구조를 조사기관에 제대로 알리지 않은 점과 감염 서버를 이미징하지 않은 채 운영체제(OS)를 재설치한 경위를 문제 삼았다. 고의적인 해킹 은폐가 확인될 경우 번호이동 위약금을 면제할 의향이 있는지도 질의했다.
이날 증인으로 참석한 홍범식 대표는 "사법당국의 판단이 나오고 정부의 지침이 있으면 그에 맞는 합당한 책임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수사 결과와 후속 이용자 보호 조치여부는 향후 LG유플러스의 경영 부담을 좌우할 변수가 될 전망이다.
통신 3사는 통신 본업의 경쟁력을 회복하는 동시에 AI 사업의 수익성을 입증해야 하는 공통 과제를 안고 있다. 연말 인사에서는 경영체제의 안정 여부 뿐 아니라 보안 책임 강화와 AI 사업 실행력을 뒷받침할 조직·인력 배치가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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