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문 닫은 맛집은 거르고, 웹소설은 숏폼으로"…KT가 겨냥한 네카오 빈틈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6.09.21 12:09  수정 2026.09.21 14:43
G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

BC카드, AI 에이전트로 심사 업무 자동화…데이터 분석 1주→5분

kt ENA, 클로닝·시네마틱·버라이어티 AI 적용…콘텐츠 제작 영역 확장

kt 스튜디오지니, ‘무신귀환록’에 풀 AI 액션 적용…기존 제작 방식 대비 50% 이상 효율화

(왼쪽부터) kt 스튜디오지니 AI사업추진팀 은재현 팀장, kt ENA AI콘텐츠팀 김종래 팀장, BC카드 AX팀 이태영 팀장이 금융ㆍ미디어 AX 혁신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KT

KT그룹이 금융 업무부터 방송 콘텐츠 제작까지 AI를 적용해 다양한 성과를 내고 있다.


BC카드는 자연어 기반 데이터 분석으로 기존 일주일가량 걸리던 작업을 5분으로 줄였고, kt ENA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영상 재현·클로닝 등 콘텐츠 제작 방식을 확장했다. kt 스튜디오지니는 AI 하이브리드 숏폼 드라마 ‘무신귀환록’에 풀 AI 액션과 모션 트랜스퍼 기술을 적용해 기존 VFX·CG·촬영 방식 대비 50% 이상 효율화하는 성과를 거뒀다.


KT는 21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 WEST 사옥에서 그룹사인 BC카드와 kt ENA, kt 스튜디오지니의 금융·미디어 분야 AX 혁신 사례를 공개했다.


금융 특화 AI로 업무 자동화…데이터 분석 1주→5분·10만 시간 절감

먼저 BC카드는 결제 데이터와 금융 특화 AI를 활용한 서비스 혁신 사례를 소개했다.


이태영 BC카드 AI데이터본부 AX팀장은 BC카드의 AI 전략으로 AI에 대한 파운데이션 기술을 확보하는 ▲빌드 AI(Build AI), 파운데이션 기술을 기반으로 응용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메이크 AI(Make AI), 파운데이션 기술과 응용 기술을 기반으로 전반적인 프로세스와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오퍼레이트 AI(Operate AI)를 소개했다.


이 팀장은 "망분리라는 폐쇄망 환경에서 AI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외부와 통신하기보다는 내부의 안전한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자체적인 기술을 확보해야 하며, 우리는 국내 기업 중 허깅페이스에 가장 많은 모델을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체 LLM ‘모아’는 과기정통부가 운영하는 K-리더 모델 평가에서 12위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BC카드는 다양한 기반 모델을 한국어·금융 분야에 맞게 추가 학습하거나 활용 목적에 맞춰 최적화한 AI 모델 49종을 글로벌 AI 모델 공유 플랫폼 ‘허깅페이스’에 공개했으며, 여기에는 거대언어모델(LLM)도 포함된다.


이 팀장은 "우리가 만든 모델은 한국어와 특정 도메인에 최적화된 모델"이라며 "오히려 작은 모델로도 충분히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겠다는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적은 인력이라도 AI와 협업하고 AI 네이티브 방식으로 업무를 수행한다면 그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다"면서 "우리 조직에는 적게는 15개, 많게는 20개의 AI 에이전트가 24시간 작동하고 있다. R&D부터 서비스 개발까지 AI와 협업해 업무를 수행하다 보니 기존에는 불가능했던 생산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이전트 AI를 기반으로 BC카드는 가맹점 심사 업무와 기업 심사 업무에 AI를 도입했다. 1년간 프로세스를 개선한 결과 연간 10만 시간의 절감 효과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이 팀장은 강조했다. 데이터 분석에도 에이전트 AI를 적용한 결과 일주일 정도 걸리던 업무가 단 5분으로 단축됐다고도 했다.


BC카드는 가맹점 데이터와 결제 데이터를 기반으로도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팀장은 "네이버 지도나 카카오맵을 통해 맛집을 찾으면 문을 닫았거나 폐업한 경우가 있다"면서 "우리는 실시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해당 매장이 현재 영업 중인지 여부까지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BC카드는 정부 주도의 ‘모두의 AI’ 사업에서도 KT 컨소시엄과 협력해 금융 분야 AI 서비스 확산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이 팀장은 "가맹점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상공인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부분을 발굴하고 있다"면서 "약 380만개 가맹점 데이터를 KT그룹의 ‘모두의 AI’ 사업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BC카드 AX팀 이태영 팀장이 BC카드의 금융 AX 혁신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KT
촬영하기 어려운 장면부터 소상공인 홍보영상까지 제작 영역 확대

kt ENA는 생성형 AI와 영상 재현·클로닝 기술을 콘텐츠 기획과 표현에 적용한 사례를 발표했다.


김종래 KT ENA AI콘텐츠 팀장은 'kt ENA 콘텐츠 위드 AI' 발표에서 다큐멘터리 ‘하지 못한 말’에 클로닝 AI를, 역사 토크쇼 ‘결이 다른 전쟁사’에 시네마틱 AI를, 예능 ‘맡겨만 주십숏’에 버라이어티 AI를 각각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클로닝 AI는 특정 인물의 목소리와 얼굴을 복제해 가상의 인물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하지 못한 말’에서는 배우 유리가 부검대 위 시체부터 수술을 집도하는 의사, 사건 현장을 관찰하는 인물까지 다양한 역할로 등장한다.


김 팀장은 "'하지 못한 말'에서는 실제로 남아 있지 않은 기록이나 이미 살해자가 세상에 없기 때문에 촬영할 수 없는 장면들을 AI로 구현해 다큐멘터리의 진정성을 전달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결이 다른 전쟁사’에서는 시네마틱 AI 기술로 전쟁의 결정적인 순간을 생생하게 구현한다. 김 팀장은 "미국이 베트남전쟁에서 패전했던 요인 가운데 하나로 지하 터널로 이뤄진 지하 도시를 장악하지 못했던 점을 들 수 있다"면서 "서울에서 대구 또는 서울에서 광주까지의 거리와 맞먹는 약 250km 규모의 베트남 구찌 터널, 이곳에서 벌어지는 지하전쟁을 저희가 시네마틱 AI를 통해 생생하게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맡겨만 주십숏'은 2시간 내 촬영과 편집까지 마쳐야 하는 휴먼팀과 2시간 내에 이미지 한 장만으로 AI 영상을 만들어 홍보 영상을 제작해야 하는 AI팀이 대결한다. 김 팀장은 "방송에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전체 AI 영상 제작 과정을 통해 소상공인들이 가장 쉽게 AI 영상으로 홍보 영상을 만들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래 KT ENA AI콘텐츠 팀장이 ‘KT그룹 커넥트 워크 2026’에서 금융 AX 혁신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KT
‘무신귀환록’ AI 액션에 적용…기존 VFX·CG·촬영 대비 50% 이상 효율화

kt 스튜디오지니는 AI 제작 역량을 내재화한 사례와 AI 프로덕션 비전을 소개했다.


AI사업추진팀이 주도하는 AI 프로덕션 시스템은 AI 슈퍼바이저, AI 최적화 촬영 시스템, AI 제작 특화 플랫폼의 3대 축으로 구성된다. 작품별 AI 적용 방식을 설계하고 제작 과정을 관리하는 한편,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를 후속 작품에 활용한다.


연내 공개 예정인 AI 하이브리드 무협 숏폼 드라마 ‘무신귀환록’은 풀 AI 액션과 모션 트랜스퍼(Motion Transfer) 기술을 복합적으로 적용했다. 배우의 실사 연기를 기반으로 고난도 AI 액션 장면을 구현하고, 기존 제작 방식보다 시간과 비용을 절반 가까이 줄이면서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은재현 kt 스튜디오지니 사업추진팀장은 "무신귀환록은 일반적인 VFX나 CG, 촬영 기법으로 제작하는 것과 비교했을 때 50% 이상 효율화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신병4: 사보타주’에서도 예초기 상상 장면 등에 AI를 적용하는 등 기존 작품에서 AI 활용 범위를 넓혀왔다.


한편 스튜디오지니는 지난 6월 1일 스토리위즈와 합병하고 웹소설 사업을 신사업본부 산하로 편입했다. 웹툰·웹소설 시장의 성장 한계에 대응하고, 스튜디오지니가 추진하는 드라마·숏폼 드라마·영화 등 영상 사업과의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오기제 스튜디오지니 상무는 "기존에는 국내 카카오나 네이버 같은 플랫폼이 주도해 웹툰·웹소설 시장을 성장시켜 왔다. 역설적으로 최근 쇼츠를 비롯한 다양한 영상 콘텐츠의 이용 시간이 길어지면서 플랫폼이 주도해 온 웹툰·웹소설 시장의 성장도 한계에 다다른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스튜디오지니의 영상 사업, 드라마와 숏폼 드라마, 영화 사업과 시너지를 만들어내려는 취지로 웹소설 사업을 우리 쪽으로 이동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kt 스튜디오지니 AI 숏폼드라마 '무신귀환록'의 AI 생성 장면ⓒKT

스튜디오지니는 올해 웹소설 IP를 영상 콘텐츠로 확장하는 방식을 체계화하는 데 주력한다. 스토리위즈 IP 가운데 드라마화 가능성이 높은 작품을 발굴하는 한편, 글로벌 진출에 유리한 로맨스 장르를 중심으로 기존 IP를 활용한 롱폼 드라마 PoC(개념검증)를 진행해 사업화 가능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오 상무는 "올해 영상과의 시너지를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지 체계화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라며 "'무신귀환록'의 경우, DNC미디어 IP이지만 스토리위즈의 IP를 가지고도 드라마화할 수 있는 작품이 있는지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현장'을 네이버에서 지금 바로 구독해보세요!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