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신공항, 대우건설 수의계약 가능성↑…사업 불확실성 ‘여전’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입력 2026.01.20 15:41  수정 2026.01.21 08:01

부지조성공사만 다섯 번째 ‘유찰’, 정부는 곧장 ‘재공고’

경쟁입찰 성립 희박, 수의계약 전환 후 추진 가능성

조단위 국책사업, 곳곳이 ‘암초’…건설사 셈법 ‘복잡’

가덕도신공항 부지 전경.ⓒ데일리안 임정희 기자

정부가 공사기간을 대폭 연장한 데 이어 공사비까지 일부 증액했으나, 부산 가덕도신공항 건설 사업은 여전히 삐걱거리는 모습이다. 부지조성공사 사업자 선정 절차에서만 벌써 다섯 번째 유찰이다.


정부는 올 하반기 우선 시공분 착공을 목표로 설정한 만큼 곧장 재입찰 공고를 내고 사업 속도를 끌어올리려는 분위기다. 현재로선 기존 응찰업체인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단독 응찰해 수의계약으로 전환한 뒤 사업을 추진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다만 우여곡절 끝에 부지조성공사 사업자를 선정하더라도 사업이 순탄하게 진행되긴 힘들 거란 우려가 나온다. 몸집이 큰 사업인 데다 공사 난도가 높아 사업 과정마다 건설사들의 부담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20일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전날인 19일 국가계약법에서 정한 절차에 따라 조달청에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재공고를 게시했다고 밝혔다. 재입찰에서도 경쟁 입찰이 성립되지 않으면 관계기관 등이 협의해 수의계약으로 전환할 수 있다.


사업은 설계·시공 일괄입찰(턴키) 방식으로 진행되며, 공사기간은 총 106개월, 공사금액은 10조7000억원 규모다.


지난 16일 마감한 1차 입찰에선 대우건설 컨소시엄만 참여했다. 컨소시엄은 주관사인 대우건설과 한화 건설부문, 중흥토건, HJ중공업, 코오롱글로벌, 동부건설, 금호건설, BS한양 등으로 구성됐다. 부산·경남 지역 건설사 15곳도 포함됐다.


가덕도신공항 조감도.ⓒ국토부

지난해 말 공사 기간을 기존보다 22개월 연장한 106개월, 공사비를 2000억원가량 증액하고 입찰 조건 일부를 완화했으나, 대우건설 컨소시엄만 응찰한 것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5월 우선협상대상자였던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사업 불참을 선언하면서 사업 주관사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당시 현대건설은 공사 난도가 높은 만큼 안전성 문제를 이유로 공기 연장 및 공사비 증액 등을 요구했으나, 정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결국 사업에서 손을 뗐다.


업계에선 2차 입찰에도 대우건설 컨소시엄만 응찰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본다. 다만 컨소시엄 구성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1차 입찰에서도 당초 컨소시엄에 합류하기로 했던 KCC건설, 효성중공업, HL디앤아이한라, 쌍용건설 등은 참여를 철회했다.


롯데건설 역시 내부 투자심의가 마무리되지 않아 명단에서 빠졌다. 컨소시업 내 업체들의 지분 배분 문제와 사업을 둘러싼 리스크 등을 놓고 건설사들의 셈법이 복잡하단 의미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도 지연 요소는 곳곳에 산적해 있단 평가다. 정부가 공기 연장과 공사비 증액 등 일부 사업 요건을 변경했으나, 해상 매립 기반의 고난도 공사라는 구조적인 리스크는 해소되지 않았다.


여기에 ‘산재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중대재해 관련 처벌 규정까지 강화된 탓에 건설사들이 소극적인 행보를 보일 수밖에 없단 목소리가 나온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미 내로라하는 업체들이 대우건설 컨소시엄에 참여한 상황에서 재입찰 공고 역시 경쟁입찰 구도가 성립되길 기대하긴 어렵다”며 “더 사업을 지체하지 않으려면 수의계약으로 갈 수밖에 없는데, 사실상 현대건설과 잘 협의해 진행했다면 지금보다 사업 진도는 더 빨랐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국책사업이라는 상징성이 크지만, 가덕도신공항은 사업 자체가 어렵고 사업 추진 과정마다 변수가 적지 않다”며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만큼 정부 사업은 안정적인 먹거리지만 업체별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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