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구 CBO, 신작 '호라이즌 스틸 프론티어스' 개발
수동전투 지원…한국형 MMO 수익모델 채택 안해
"엔씨 위기 인지…시장서 '이 갈았다'는 평가 원해"
이성구 엔씨소프트 CBO(최고사업책임자) 겸 '호라이즌 스틸 프론티어스' 총괄 프로듀서.ⓒ데일리안 이주은 기자
엔씨소프트가 내년 열리는 글로벌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 2025'에 신작 '호라이즌 스틸 프론티어스'를 출품한다.
이성구 엔씨소프트 CBO(최고사업책임자) 겸 호라이즌 스틸 프론티어스 총괄 프로듀서는 13일 부산 벡스코에셔 열린 지스타 2025에서 기자들과 만나 "게임스컴에 나가기 전 전초전의 느낌으로 지스타에 출품했다. 아마 게임스컴에서 꽤 큰 부스를 운영할 것"이라며 "이미 엔비디아 등과 이야기를 마쳤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개막한 지스타 2025에 단독 부스를 내고 ▲아이온2 ▲신더시티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 ▲타임 테이커즈 등 4종을 출품했다. 현장에서 '호라이즌' IP(지식재산권) 활용 신작 호라이즌 스틸 프론티어스도 최초 공개했다. 호라이즌은 글로벌 시장에서 4000만장 이상 팔린 메가 IP다.
이 CBO는 "원작이 너무 재밌었는데, 아무래도 싱글 게임인 만큼 혼자만 플레이하다보니 허전했다"며 "김 대표님(김택진 창업자 겸 CCO)과 같이 게임해보고 상의 후에 IP를 가지고 한 번 해보자고 허락을 해주셨고, 그래서 2019년에 계약을 하게 됐다. 장르를 MMORPG로 바꿨지만 싱글의 느낌을 그대로 잇는 것이 제 사명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CBO는 김택진 CCO도 호라이즌 스틸 프론티어스를 보고 기립박수를 쳤다는 후문을 전했다. 앞서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올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호라이즌 스틸 프론티어스 내부 테스트 후 기립박수가 터져 나왔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CBO는 "박 대표님이 실적 발표 때 기립박수 쳤다고 언급하셨는데 정말이다. 김 대표님도 플레이 후 일어나셔서 박수를 치셨는데, 23년 (엔씨소프트를) 다니면서 처음 봤다"며 "틈 날때마다 보고를 드리는데 지난 번 마일스톤부터 회사 반응이 되게 좋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공개된 호라이즌 스틸 프론티어스 트레일러 영상에 빠른 템포의 전투가 담긴 만큼, PC에서 수월하게 구동될지 우려를 표하는 이용자들도 있다. 호라이즌 스틸 프론티어스는 자동 전투가 아닌 수동 전투를 지원한다.
이에 이 CBO는 "PC 버전도 프레임이 잘 나오고 최적화가 잘 돼 있으나 모바일 버전에서는 아직 수정할 부분이 있다"며 "내년까지 잘 개발하면 최적화가 잘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호라이즌 스틸 프론티어스는 250명 정도 인원으로 개발 중이며, 일부 확장될 예정이다. 아직까진 모바일과 PC로 출시할 예정이나, 소니와 콘솔 출시도 논의하고 있다. 게임의 주요 BM(수익모델)은 스킨, 배틀패스, 커스터마이징 변경권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이 CBO는 "한국형 MMORPG에 들어가는 BM은 절대 안 나올 것이고, 이건 약속드릴 수 있다"며 "리니지 시리즈와는 전혀 다른 게임이다. 하나도 같은 게 없다"고 강조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년간 시장 침체 및 신작 흥행 실패, 기존작 매출 하향 안정화로 주춤한 실적을 이어갔다.
이 CBO는 "엔씨에 위기가 왔었는데, 저희가 잘못한 거니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며 "오늘 공개한 게임들이 보시면 아시겠지만 4~5년 전부터 엔씨소프트를 변화시켜야겠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었다. 시장에서 볼 때 이 부분이 아직까지 부족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와 내년엔 시장에서 '엔씨소프트가 이를 갈고 있었구나'와 같은 소감을 받으셨으면 좋겠다"며 "CBO로서 (게임을) 열심히 만들고 전략도 잘 짜야겠다고 생각한다. 오늘 보여드릴 수 있게 돼서 너무 감사하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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