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사면한 가상화폐 거래소 창업자, 누군지 모른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5.11.04 09:37  수정 2025.11.04 14:33

"투자금 20억 달러 유치, 트럼프 일가 코인으로…대가성 논란"

2023년 11월 21일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 창업자 자오창펑이 미국 시애틀 연방법원에서 재판 후 떠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 사면한 가상화폐 거래소 창업자에 대해 “잘 모른다”고 말했다고 미 CBS 방송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창업자 자오창펑을 사면한 이유에 대해 “그가 누군지 모른다. 나는 그를 만난 적이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그를 마녀사냥했다. 그는 전 정부로부터 지독한 취급을 당했다”고 말했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2023년 11월 바이낸스와 자오가 미국 은행비밀법, 국제비상경제권법 등을 위반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자오는 벌금 43억 달러(약 6조원)를 납부하고 회사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규제 당국과 소송을 취하하는 데 합의했다. 지난해 4월에는 자금세탁 방지 위반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혐의로 기소된 별도의 재판에서 징역형을 선고받고 사면받기 직전까지 복역했다.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낸스로부터 대가를 받고 자오를 사면해 준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자오가 창업한 바이낸스가 지난 3월 아랍에미리트(UAE)의 국부펀드(MGX)로부터 20억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했는데, 이 투자가 전액 ‘USD1’이라는 스테이블코인으로 이뤄진 탓이다. USD1는 트럼프 대통령 일가가 출시한 가상화폐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 다른 일로 매우 바쁘기 때문”이라며 “나는 가상화폐 분야에서 미국이 1위가 될 수 있느냐에만 관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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