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중간선거서 '트럼프 지지' 여당 압승

여당, 1차 목표 하원 86석 가뿐히 달성…"개혁 멈추지 않겠다"

26일(현지시간)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여당 선거 캠프에서 지지자들과 환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아르헨티나 중간선거에서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의 집권 여당이 압승을 거뒀다고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기예르모 프랑코스 수석장관은 이날 오후 9시 20분쯤 기자회견에서 “오늘 선거에서 자유전진당이 40.85%, 페론주의당(제1야당)이 24.85%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는 밀레이 대통령이 집권한 후 처음 치러지는 전국 단위 선거로, 상원의원 24석(전체 72석)과 하원의원 127석(전체 257석)이 걸렸다.

정확한 의석 배분은 공식 개표 이후 나온다. 로이터는 “집권당 동맹(범여권)이 이미 확보한 의석수를 합쳐 목표인 최소 86석(전체 1/3)을 충분히 달성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하원에서 86석을 확보하면 여권은 정부 입법안에 대한 야권의 부결 시도와 단독 입법, 대통령 탄핵 등을 막을 수 있다.

밀레이 대통령은 여당의 승리라고 자축했다. 그는 이날 여당 선거본부에서 “돌이킬 수 없는 변화와 개혁을 추구해야 한다는 국가적 사명을 재확인했다”며 “오늘 우리는 전환점을 넘었으며 국민은 우리를 선택했다. 개혁을 멈출 수 없고, 멈추지도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라나시온 등 아르헨티나 매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선거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선거를 앞두고 페소 폭락 사태가 벌어지자 밀레이 대통령은 미국에 구제 금융을 요청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사상 최대 규모인 400억 달러(약 57조원)의 지원을 약속하면서 “중간선거에서 밀레이 대통령이 패배하면 아르헨티나를 돕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