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숏폼 강제 시청=디지털 테러' 비판에도…"롤백 어려워"[2025 국감]

이주은 기자 (jnjes6@dailian.co.kr)

입력 2025.10.14 18:59  수정 2025.10.14 19:32

"카톡 업데이트, 이용자 뒷통수 친 것" 비난에

카카오 부사장 "롤백 기술적으로 어려워" 해명

"미성년자 숏폼 강제 시청 비판 인지…개선할것"

우영규 카카오 부사장이 14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질의응답하고 있다. 국회방송 생중계 캡처.

카카오가 최근 카카오톡 업데이트로 숏폼이 강제 송출되는 등과 관련한 이용자 불편을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롤백(이전 버전으로 되돌리기)은 기술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별개로 오는 4분기 내 친구탭 첫 화면을 친구목록으로 되살리고 피드형 게시물을 별도 메뉴로 제공하는 등 기존에 언급했던 개선안은 계획대로 진행한다.


우영규 카카오 부사장은 14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이용자들의 불편 사항과 개선 요구를 잘 알고 있다. 조만간 빠르게 개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롤백은 기술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국정감사에서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카카오톡 업데이트에 따라 다수의 이용자들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며, 카카오톡이 독점적 지위를 앞세워 이용자를 무시하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황 의원은 "홍민택 CPO(최고상품책임자)는 이용자 비판을 '입틀막'하려고 전광석화처럼 움직였다. 나무위키 게시물을 명예훼손으로 신고하면서 아직도 롤백은 안 하고 있다"며 "카카오는 카카오를 신뢰하는 이용자들의 뒤통수를 친 것"이라고 비난했다.


우 부사장은 "2.0일 때 1.0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2.0에서 2.11 버전이 되는 개념"이라고 부연했다.


또한 광고 판매 수익 때문에 카카오톡 업데이트 롤백을 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황 의원은 앱 업데이트로 인해 숏폼이 자동으로 송출되면서 미성년자가 숏폼을 강제로 시청하게 됐다고도 지적했다.


황 의원은 "(업데이트에 대한) 사전 고지가 일절 없었던 데다 미성년자들이 숏폼을 강제 시청하게 하는 것은 디지털 공해를 넘어 테러 수준"이라며 "오픈채팅방을 들어가려고 하면 숏폼을 강제로 시청해야 한다. 미성년자의 시청 행태 정보도 수집해 광고 노출에 활용하고 있냐"고 질의했다.


이에 우 부사장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가이드라인에 만 14세 미만 이용자에 대해서는 맞춤형 광고 목적의 행태적 정보를 수집하지 못하게 돼 있는데, 이 권고를 따르고 있다"고 해명했다.


다만 성인에 대해서는 비식별 행태정보를 수집하고 있으며, 향후 활용할 계획이 있다고 부연했다. 이 경우에도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법령사항을 준수해 사전 동의를 받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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