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아 밴? 오히려 좋아…캐리는 미드·원딜 몫"
롤드컵 목표는 '스텝업', "어떤 스코어로든 전부 이기겠다"
"T1이 치를 첫 경기가 빅매치면서 너무 희비가 많이 갈릴 경기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고 이길 테니까 걱정하지 말아주세요."
2025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을 향한 여정, 그 첫 관문은 외나무다리 승부다. 패배 즉시 탈락하는 절체절명의 상황. 하지만 T1의 '마타' 조세형 코치의 표정엔 불안감 대신 확신이 서려 있었다. LCK 플레이오프 탈락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주어진 휴식과 재정비 속에서 새로운 패치에 대한 치열한 고민의 흔적이 그의 말에 묻어 났다. 그의 자신감은 '어떻게든 이기겠다'는 T1의 출사표와 다름없었다.
'마타' 조세형 코치는 2025 롤드컵 출국을 앞둔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T1 사옥에서 데일리안과 가진 인터뷰에서 "LCK 플레이오프에서 일찍 탈락해 선수들에게 휴식을 많이 부여했다"면서도 "새롭게 적용될 패치에 대해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첫 경기를 앞두고 확신에 찬 상황은 아니지만, 상대(IG) 역시 같은 조건"이라며 차분하게 운을 뗐다. T1은 오는 14일, LPL 4시드 IG와 패배 시 탈락하는 '단두대 매치'를 치른다.
이번 롤드컵은 25.20 패치 버전으로 진행된다. 특히 상단 공격로에 대한 페널티가 강화되며 라인 스왑 구도에 변화가 예상되는 상황. 이에 대해 조 코치는 "패치 노트 상으로는 몇몇 챔피언이 강해 보이지만 탑에서 엄청나게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다만 탑 챔피언 픽이 더 빨리 나올 수 있다"며 "원딜이 탑으로 가는 신종 라인 스왑에 대한 패치가 관건"이라고 예리하게 분석했다.
그는 시즌 중 LCK와 LPL이 보여준 메타 해석의 차이가 이번 롤드컵에서는 큰 의미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리그 특성과 상관없이 지금은 새로운 패치와 메타를 누가 더 잘 분석하느냐의 싸움"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T1의 핵심 플레이어인 '케리아' 류민석에 대한 상대 팀의 집중 견제는 이미 상수다. LCK 플레이오프에서도 '케리아' 류민석의 주력 픽 다수가 밴 카드로 묶이는 장면이 연출됐다. 하지만 조 코치는 이를 오히려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했다.
그는 "케리아 선수가 잘하는 챔피언이 밴을 당하면, 다른 T1 선수들이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챔피언이 풀린다는 의미"라며 "만약 상대가 케리아 선수 저격 밴을 하지 않는다면 그건 그것대로 우리에겐 좋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도 서포터 출신이지만 특정 메타가 아닌 이상 캐리는 결국 미드와 원딜, 즉 딜러진이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명확한 전략 방향을 제시했다.
LCK 플레이오프 이후 롤드컵 첫 경기까지 주어진 공백 동안 T1은 휴식과 분석에 집중했다. 조 코치는 "선수들이 개인 촬영이나 행사 등으로 완벽한 휴식을 취하진 못했지만,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짧은 휴식 후 T1의 모든 신경은 오직 롤드컵과 새로운 패치를 향해 있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번 롤드컵에서의 목표를 분명히 했다. 그는 "T1은 항상 롤드컵에 진출했지만, 이번만큼은 한 단계 더 '스텝업'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앞으로 치를 모든 다전제에서 3대 0이든, 3대 1이든, 3대 2든 어떻게 해서든지 전부 이기는 모습을 팬들께 선보이겠다"고 굳은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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