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승 96패 평균자책점 2.54, 3039 탈삼진 대기록 작성
통산 세 차례 사이영상 수상, 다저스 영구결번 지정 확정적
한 시대를 풍미했던 LA 다저스 원클럽맨 클레이튼 커쇼(37)가 올 시즌 후 은퇴한다.
다저스 구단은 18일(한국시간), 커쇼의 은퇴 소식을 발표하며 20일 예정된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가 마지막 등판이라고 전했다.
2006년 다저스로부터 1라운드 전체 7순위에 지명된 커쇼는 200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18시즌 동안 LA를 떠난 적 없는 대표적인 원클럽맨으로 통한다.
루키 시절부터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커브로 큰 주목을 받았고 차근차근 성장한 커쇼는 데뷔 2년차부터 잠재력을 폭발시키더니 2011년 21승을 따내며 본격적으로 전설을 써내려갔다.
커쇼의 전성기는 2011년부터 2017년까지 7년간 이어진다. 이 기간 무려 세 차례나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획득했고, 2014년에는 21승 3패 평균자책점 1.77을 기록하며 투수로서는 드물게 MVP까지 등극하며 정점을 찍었다.
커쇼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게 있으니 바로 탈삼진이다. 커리어 통산 세 차례 탈삼진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2015년에는 300탈삼진을 돌파하며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그리고 커리어 마지막 해인 올 시즌에는 역대 20번째 개인 통산 3000탈삼진 고지에 올랐다.
커쇼는 개인 통산 452경기에 출전했고 2844.2이닝 동안 222승 96패 평균자책점 2.54, 그리고 3039개의 탈삼진을 잡아냈다. 20일 453번째 출전은 그의 은퇴 경기가 된다.
다저스 구단도 커쇼에게 에이스 대접을 해줬다. 2014년 커쇼와 7년간 2억 1500만 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안겼고, 계약이 종료되자 다시 3년간 9300만 달러, 이후에도 단기 계약을 이어나가며 레전드로서 대우했다.
아쉬움도 있었다.
20대 후반부터 잦은 부상에 시달리기 시작한 커쇼는 3000이닝을 돌파하는데 실패했고, 저스틴 벌랜더와 맥스 슈어저가 40대 나이에도 현역으로 뛰고 있는 것과 달리 37세 나이에 은퇴한 점 또한 아쉽다.
포스트시즌에 약한 모습도 커쇼의 흑역사 중 하나다. 결정적인 순간 실점하며 팀 승리를 이끌지 못하는 경우가 잦아 이로 인해 가을마다 큰 부담을 안아야 했다. 커쇼의 포스트시즌 통산 기록은 39경기 13승 13패 평균자책점 4.49로 이름값에 미치지 못한다.
다만 은퇴 후 명예의 전당 입성과 구단의 영구결번(22번) 지정은 떼놓은 당상이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사이영상을 세 차례 이상 거머쥔 투수는 커쇼를 포함해 고작 11명에 불과하다. 이들 가운데 7명이 명예의 전당에 들어갔다. 문턱을 넘지 못한 투수는 사이영상 최다 수상(7회)을 기록했으나 불법금지약물로 커리어가 더렵혀진 로저 클레멘스와 현역인 커쇼와 벌랜더, 슈어저다.
명예의 전당 가입 조건은 은퇴 후 5년이 지난 시점부터다. 후보 자격 첫 해 명예의 전당 입성은 당연하고 관건은 만장일치를 포함해 득표율을 얼마나 얻을 것인지의 여부뿐이다.
구단 통산 13번째 영구결번 지정도 확정적이다. 오랜 전통을 지닌 다저스는 1번(피 위 리즈), 2번(토미 라소다), 4번(듀크 스나이더), 14번(길 호지스), 19번(짐 길리엄), 20번(돈 서튼), 24번(월터 알스톤), 32번(샌디 코팩스), 34번(페르난도 발렌주엘라), 39번(로이 캄파넬라), 42번(재키 로빈슨), 53번(돈 드라이스데일) 등 12개의 백넘버가 영구결번으로 되어 있다.
다저스 구단 역사상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가 가장 높은 선수는 투수와 타자 통틀어 커쇼(80.4 WAR)다. 그의 22번은 앞으로 그 누구도 달 수 없는 백넘버가 될 전망이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