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아트센터, '정체성의 리디자인' 선언

유진상 기자 (yjs@dailian.co.kr)

입력 2025.07.23 22:37  수정 2025.07.23 22:37

공공 문화예술기관의 새로운 항적 제시

경기아트센터 김상회 사장. ⓒ

경기아트센터가 7월 23일 소극장에서 신임 김상회 사장 취임 130여 일을 맞아 '미디어데이'를 열고 조직혁신과 콘텐츠 전략을 아우르는 미래 비전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행사는 예술성과 공공성, 전략성과 지속가능성을 통합한 '경기아트센터다움'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자리였다.


'왜 변화해야 하는가'에 답하다…조직 전면 개편


김상회 사장은 취임 100여 일 만에 전면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개편은 경기아트센터의 정체성 확립, 전략 재정렬, 공공성 실천이라는 세 가지 핵심 방향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조직은 기존 1처 2실 3본부 13팀 4예술단 체제에서 3실 4본부 9팀 4예술단 체제로 변모해 기능 통합과 전략적 선택을 통해 의사결정의 속도와 효율성, 명확성을 높였다.


ESG·안전·거버넌스 강화… 공공기관 철학 조직에 담아


특히 기획·조직·운영·브랜드 전략을 일관되게 관리할 컨트롤타워를 구축한 점이 눈에 띈다. ESG경영실은 기획조정팀과 커뮤니케이션팀을 통합한 기획홍보팀을 포함하며 ESG 기반 운영체계의 중심 역할을 한다. 대외협력실은 경기도 및 도의회, 시군 공연장, 문화재단 등과의 협업 거버넌스를 구축해 정책 공동기획과 공공 협의체 활동을 강화한다. 안전감사실은 산업안전·리스크관리·윤리감사 기능을 통합해 공연장 운영의 안전과 책임경영 기반 마련에 집중한다.


김 사장은 조직 개편뿐 아니라 수평적 소통문화 정착, 예측 가능한 노사관계 구축, 역량 기반 조직 배치를 추진하고 있다. 그는 "구조보다 문화가 더 중요하며, 실행 가능한 변화를 직원들과 함께 설계해 현장에서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브랜드·창작·정책 삼각축 강화


경기아트센터는 이번 개편을 기점으로 △G-ARTS 브랜드 확립 △창작자 유통 네트워크 구축 △도민 접근성 강화 △지역 공연장 협력 체계 고도화 △공공예술 정책 플랫폼화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 하반기 전문성·포용성을 구현하는 기획사업을 추진한다.


공연본부는 런던 필하모닉 내한공연, <광복80주년 K-콘텐츠 페스티벌>, 퀸 엘리자베스 위너스 콘서트 등 국내외 우수 예술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문화본부는 <거리로 나온 예술>, <기회소득 예술인 상설무대>, <제1회 경기 배리어프리 교향악축제> 등 지역성과 사회적 가치를 반영한 문화 사업을 추진한다. 예술본부는 <찬연의 행궁>, <젊은 명인 시리즈>, <경기소리 프로젝트>, <가을에는 브람스> 등 경기도예술단 정체성이 담긴 공연을 선보인다.


국악원본부도 어린이 청소년 대상 체험프로그램과 외국인 대상 국악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해 전통예술과 관객 참여를 강화한다.


"예술생태계 허브·공동 성장 플랫폼·문화 정체성 발신지 될 것"


김상회 사장은 "정체성과 미래지향성 강화를 바탕으로 예술생태계 허브로, 도민과 예술가가 함께 꿈꾸는 공동 성장 플랫폼으로, 경기도만의 독창적 문화예술 정체성 발신지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행사 후에는 소극장 백스테이지 투어가 진행돼 오디오 시스템 체험, 무대기계 작동, 조명콘트롤실 견학, 경기도무용단 '춘앵무' 연습 등 현장 체험도 이뤄졌다.


이날 행사에선 다양한 질문도 이어졌다. 조직문화 개선책을 묻는 질문에는 '조직혁신 TF와 위원회를 꾸려 노사 및 내외부 참여로 조직문화 개선과 제도 혁신을 추진'을, 주력사업 관련해서는 '브랜드화 주력'과 31개 시군 공연장과 창작자를 연결하는 문화 거버넌스 구축에 힘쓸 것임을 밝혔다. 또 노동조합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노조를 명확한 경영 파트너로 인식하며, 노조와 지속적으로 소통해 합리적인 합의점을 찾아갈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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