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위약금 면제 첫날 번호이동 3800건…보조금 경쟁도 격화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5.07.07 15:29  수정 2025.07.07 15:29

통신 3사 보조금 살포·멤버십 혜택 확대 마케팅

서울 시내에 위치한 통신사 대리점. ⓒ뉴시스

SK텔레콤(SKT)이 번호이동 가입자 위약금을 면제하기로 4일 결정한 이후 주말새 번호이동 폭이 다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SK텔레콤 가입자는 3865명 순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요일인 6일은 개통 전산이 운영되지 않아 추후 집계될 예정이다.


SK텔레콤 가입자는 지난 4월 해킹 사고 이후 빠르게 이탈했으나 유심 무상 교체 서비스가 진행되면서 이탈 속도는 점차 줄었다.


하지만 SK텔레콤이 위약금 면제를 공식화하자, 그간 위약금 부담으로 번호이동을 망설이던 가입자들이 대거 이탈하는 모습이다.


면제 대상은 지난 4월 18일 24시 기준 SK텔레콤 이용자 중, 4월 19일 0시부터 7월 14일 24시 사이 타 통신사로 이동했거나 이동 예정인 가입자다. 이탈 추세는 면제 종료일인 14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KT와 LG유플러스는 이탈 가입자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일부 통신사 대리점은 ‘SKT 위약금 면제 확정! 쓰던 폰 그대로 오세요’처럼 자극적인 문구를 붙였다. 한 통신사 유통망의 ‘고객 설득 세일즈’ 대본에는 기존 SKT 고객의 성향 별로 시나리오를 만들어 허위사실로 공포를 조장하는 대화 방식이 마련돼있다. 고객 불안감을 부추겨 번호이동을 촉진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SK텔레콤도 이탈을 방어하기 위해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지난 주말 강변 테크노마트에서 갤럭시S25(256GB)가 통신 3사 모두 번호이동 조건으로 5만~15만원대에 판매됐다.


출고가 135만3000원에서 공시지원금 50만원(10만9000원 요금제 기준)을 제외하면, 80만원 안팎의 불법 보조금이 붙은 셈이다. 위약금 면제 종료일인 14일까지 불법 보조금 경쟁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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