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코덱 국제표준 주도…한국, 130건 기고로 기술 주도권 확보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입력 2025.07.07 12:00  수정 2025.07.07 12:00

대전서 열린 멀티미디어부호화 회의서 표준화 선도

2030년 상용화 목표…8K·메타버스 시대 기술 기반 마련

과기정통부. ⓒ데일리안DB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전파연구원은 6월 26일부터 7월 6일까지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47차 ‘멀티미디어부호화(ISO/IEC JTC 1/SC 29)’ 국제표준화회의에서 우리나라가 관련 기술에 대해 130여 건의 기고서를 제출하며 논의를 선도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회의는 국립전파연구원이 주최하고,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가 주관했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 기업은 물론 애플, 화웨이, 노키아, 퀄컴 등 글로벌 ICT 기업들도 참여해 30여 개국 600여 명의 전문가들이 차세대 미디어 기술을 놓고 치열한 기술 경쟁을 펼쳤다.


회의에서는 AI 기술이 기존 압축 방식 대비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는 기술 자문 결과에 따라, ▲AI 기반 차세대 비디오 코덱 ▲영상 분석 특화 압축 기술 ▲3D 공간정보 압축 기술 ▲실감형 가상세계를 위한 가우시안 스플래팅(Gaussian Splatting) 등 새로운 표준 개발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가우시안 스플래팅은 수백만 개의 미세한 입자(가우시안)를 3차원 공간에 배치해 사진처럼 사실적인 가상세계를 실시간으로 구현하는 차세대 3D 렌더링 기술이다.


AI 코덱은 단순한 압축 규칙에 따라 데이터를 줄이는 기존 코덱과 달리, 영상 내용을 인식하고 핵심 정보를 보존해 압축 효율을 크게 향상시킨다.


정부는 2030년까지 AI 코덱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상용화가 이뤄지면 개인은 8K 초고화질 스트리밍, 실감형 메타버스 서비스를 보다 적은 데이터로 즐길 수 있다. 산업 분야에서는 자율주행, 스마트시티, 원격의료 등 차세대 서비스의 구현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정창림 국립전파연구원장은 “AI 코덱은 미디어 기술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한국이 주도하는 기술이 실제 제품과 서비스에 적용돼 산업 혁신을 이끌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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