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스트레스] 美 “모든 나라에 서한 보낼 것…25~50%, 또는 10% 관세”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5.06.30 06:35  수정 2025.06.30 07:0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 상호관세 유예시한 등과 관련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내달 8일 끝나는 상호관세 유예 시한과 관련해 모든 국가에 서한을 보내 25~50%, 또는 10%의 관세율을 통보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미국이 자체적으로 분석한 무역 불균형 이유에 따라 최대 50%의 상호관세를 일방적으로 부과할 수 있지만, 일부 국가에는 10%의 기본관세만 부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 폭스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인터뷰를 통해 ‘상호관세 유예 시한이 다가오고 있는데 어떻게 할 계획인가’라는 질문에 “아주 간단하다. 우리는 편지를 보낼 것”이라며 “나는 지금 하는 게 더 나을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많은 사람을 동원해도 모든 국가와 대화할 순 없다”며 “모든 국가에 편지를 보내 미국에 25%, 35%, 50% 또는 10% 관세를 지불하면 된다고 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2일 발표한 무역 상대국별 상호관세를 효력 발생일인 같은 달 9일 90일간 유예했고, 이후 미국은 국가별 무역협상을 벌여왔다. ‘관세 유예 조치를 연장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며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인 일본에 대해서도 “서한을 보낼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일본과 한국이 미 자동차 업체보다 낮은 관세를 적용받는 협정을 체결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는 질문에 대해선 그는 “미국 자동차 업체들은 미국에서 차량을 파는 일에 너무 바빠서 그 문제를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예컨대 25달러 관세가 설정된 국가에서 35달러나 40달러를 부과한다면, 난 그만큼 관세를 올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에 25%의 품목별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다만 영국과 최근 체결한 무역 협정에서는 영국산 자동차에 대해 연간 10만 대까지 쿼터를 두고 관세를 10%만 적용하기로 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재임 시기 제정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보조금에 대해 “이런 사기에 돈을 주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일부 프로젝트는 이미 시작됐고,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면 중간에 있게 된다. 나는 그 점도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상호 관세 유예 기한인 8월 12일을 넘기면 관세를 다시 인상하느냐’는 질문엔 “중국은 많은 관세를 지불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중국과 잘 지내는 건 매우 좋은 일이다. 하지만 그들은 상당한 관세를 지불하고 있다”며 협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계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내 사업권 매각 시한을 9월 17일까지 또 연장한 것과 관련해서는 “틱톡을 살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틱톡 구매자가 누구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그는 “매우 부유한 사람들의 그룹”이라며 “중국 정부의 승인이 필요할 것 같고, 시진핑이 그렇게 할 것이다. 약 2주 후에 말해주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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