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금융권 가계대출 6조원 불어나…7개월 만에 최대폭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5.06.01 07:34  수정 2025.06.01 07:34

5대 은행 가계대출 잔액 747조…전월 比 4조원↑

주택담보대출 잔액 592조…전월 比 3조원 증가

기업대출도 증가세…전월 대비 7조23억원 늘어

금융권 가계대출이 넉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지난달에만 6조원 이상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연합뉴스

금융권 가계대출이 넉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지난달에만 6조원 이상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대출도 증가폭이 확대되며 5대 은행의 대기업 대출 잔액은 사상 처음으로 170조원을 넘어섰다.


1일 금융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전체 금융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말보다 약 6조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주택담보대출은 월말에 집중적으로 집행되는 점을 고려하면, 5월 전체 증가 규모는 6조 원을 훌쩍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2월(+4조2000억원), 3월(+4000억원), 4월(+5조3000억원)에 이어 넉 달 연속 증가세가 지속됐다. 월간 증가 폭 기준으로는 지난해 10월(+6조5000억원)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올해 1분기부터 주택 거래가 크게 늘었던 여파로 주택담보대출 증가 속도도 더 빨라지는 모양새다.


금융당국은 오는 7월부터 대출 한도를 줄이는 효과가 있는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적용한다. 그러나 지난달 말 기준금리가 인하됐고, 당국의 거시 건전성 관리 강화 효과는 오는 8~9월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점 등을 고려하면 당분간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이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만 놓고 보면 지난달 29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47조2956억원이다. 전월(743조848억원) 대비 4조2108억원 증가했다.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폭은 지난해 8월 9조6259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뒤 9월 이후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로 꾸준히 축소됐다. 올해 1월에는 4672억원 감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2월(+3조931억원) 다시 반등했다. 이후 3월(+1조7992억원), 4월(+4조5337억원)에 이어 5월까지 넉 달 연속 증가세다.


가계대출 종류별로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포함) 잔액은 592조5827억원으로, 4월 말(589조4300억원)보다 3조1527억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폭 역시 지난해 8월 8조9115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뒤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1조원대로 줄었다가 ▲2월(+3조3836억원) ▲3월(+2조3198억원) ▲4월(+3조7495억원) 등 다시 늘고 있다.


신용대출은 102조4931억원에서 103조5746억원으로 1조815억원 늘었다. 월간 기준으로 지난 2021년 7월(+1조8637억원) 이후 3년 10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기업 대출도 증가세다. 5대 은행의 지난달 29일 기준 기업 대출 잔액은 총 838조2813억원으로, 4월 말(831조2790억원) 대비 7조23억원 늘었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소상공인 포함) 대출이 664조9347억원에서 666조4378억원으로 1조531억원 늘었고, 대기업 대출은 166조3443억원에서 171조8435억원으로 5조4992억원 불었다.


5대 은행의 대기업 대출이 17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5월 증가폭은 지난해 4월(+6조1377억원) 이후 1년여 만에 가장 컸다.


5대 은행의 수신(예금) 자금은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소폭 늘었다. 요구불예금이 16조9897억원 줄었지만, 추가 금리 하락 전 수요가 몰리면서 정기예금 잔액이 16조6203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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