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미분양, 12년 만에 최대…인허가 실적도 부진

임정희 기자 (1jh@dailian.co.kr)

입력 2025.05.30 09:45  수정 2025.05.30 09:48

미분양 주택, 1.6% 감소했지만…악성 미분양은 20개월 연속 증가

전국 2만6422가구, 대구·경북·경남·부산 등에 집중

올해 1~4월 인허가·착공·분양·준공 물량 모두 감소

일명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 수가 20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에도 적체 현상이 심화되며 약 1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국토교통부

일명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 수가 20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에도 적체 현상이 심화되며 약 1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부동산 경기 침체가 한층 더 깊어지면서 주택 공급의 선행 지표인 주택 인허가와 착공 등 실적이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5년 4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7793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전(6만8920가구) 대비 1.6%(1127가구) 감소한 수치다.


다만 이와 반대로 전국 준공 후 미분양 주택 수는 2만6422가구로 같은 기간 5.2%(1305가구) 늘었다.


수도권의 경우 악성 미분양이 4525가구로 한 달 새 1.1%(49가구) 줄었으나, 지방은 2만1897가구로 6.6%(1354가구) 오히려 늘었다.


전국에선 대구가 3252가구로 가장 많은 주택 재고가 쌓여 있었으며, 그 뒤를 이어 경북이 3308가구, 경남이 3026가구, 부산이 2462가구, 전남이 2364가구, 경기가 2245가구 등으로 집계됐다.


올해 누적된 주택 인허가와 착공, 분양, 준공 실적은 지난해보다 부진했다.ⓒ국토교통부

올해 누적된 주택 인허가와 착공, 분양, 준공 실적은 지난해보다 부진했다.


지난달 주택 인허가 물량은 2만4026가구로 한 달 전 대비 22.6% 감소했으며 1~4월 누적 물량도 9만14가구에 불과해 지난해보다 12.2% 줄었다.


특히 인허가 물량은 지방을 중심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올해 1~4월 서울 인허가 물량은 지난해보다 134.5% 증가한 1만6787가구를 기록했고, 수도권 전체 물량도 같은 기간 23.9% 늘어난 5만1537가구로 집계됐으나, 지방의 경우 3만8477가구로 1년 전보다 36.8% 감소했다.


지난달 착공 물량은 한 달 전보다 81.8% 늘어난 2만5044가구였으나, 1~4월 누계 물량은 5만9065가구로 1년 전 대비 33.8% 줄었다.


착공 물량의 경우 수도권과 지방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누계 기준 수도권과 지방의 착공 물량은 각각 3만6058가구, 2만3007가구로 32.3%, 36.0% 감소했다.


지난달 기준 분양 물량은 한 달 새 133.8% 증가한 2만214가구였다. 이는 탄핵 정국 해소 후 조기 대선을 앞두고 분양 일정을 잡은 물량들이 집계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역별로 서울의 분양 물량이 404가구로 순증했고, 수도권 전체 물량도 1만6628가구로 606.1% 증가했다. 반면 지방 분양 물량은 3586가구로 오히려 43.0% 감소하는 등 지역별 격차가 감지됐다.


올해 1~4월 누계 기준으로는 전국 분양 물량은 지난해보다 41.0% 감소한 4만1685가구로 집계됐다.


수도권 누계 물량이 2만2600가구로 1년 전보다 21.7% 감소한 가운데 지방은 1만9085가구로 54.3%가 줄어들며 반토막났다.


지난달 준공 물량은 3만5107가구로 한 달 전 대비 34.4% 증가했으나, 1~4월 누계 기준으로는 1년 전보다 9.8% 감소한 13만8138가구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지난달 준공 물량은 지방을 중심으로 크게 확대됐다. 수도권 준공 물량이 1만8603가구로 한 달 새 5.7% 증가하는 동안 지방은 1만6504가구로 93.8% 늘어났다.


다만 누계 기준으로는 수도권이 1년 전보다 1.6% 감소한 6만2886가구, 지방은 15.6% 감소한 7만6253가구로 나타났다.


지난달 주택 매매거래량은 한 달 전 대비 2.7% 감소했으나, 1년 전 대비로는 12.4% 증가했다.ⓒ국토교통부

지난달 주택 매매거래량은 한 달 전 대비 2.7% 감소했으나, 1년 전 대비로는 12.4% 증가했다.


지역별로 서울 주택 매매거래량이 지난달 1만2017가구로, 한 달 전보다 6.5% 감소했다. 이는 지난 3월 24일 토지거래허가구역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 등으로 확대 재지정된 이후 거래가 다소 둔화된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달 수도권 주택 매매거래는 3만3820건을 기록해 한 달 전보다 4.9% 줄었고 지방도 3만1601가구로 같은 기간 0.3% 감소했다.


유형별로 아파트 매매거래는 지난달 5만693건을 기록하며 한 달 전 대비 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이 8029건으로 한 달 새 14.1% 감소했고, 수도권도 마찬가지로 1만9507가구로 8.3% 줄었다.


전월세 거래량은 지난달 22만8531건(임대차신고제 17만8290건, 확정일자 5만241건)으로 한 달 전 대비 4.4%, 1년 전 대비 6.9% 줄었다.


임차유형별로 이 기간 전세 거래량은 9만1826건으로 한 달 전보다 5.8% 줄었고, 월세 거래량도 13만6705건(보증부월세·반전세 등 포함)으로 같은 기간 3.4% 감소했다.


다만 올해 1~4월 월세거래량 비중(보증부월세·반전세 등 포함)은 60.4%로 1년 전보다 2.4%포인트(p)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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