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주택, 1.6% 감소했지만…악성 미분양은 20개월 연속 증가
전국 2만6422가구, 대구·경북·경남·부산 등에 집중
올해 1~4월 인허가·착공·분양·준공 물량 모두 감소
일명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 수가 20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에도 적체 현상이 심화되며 약 1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부동산 경기 침체가 한층 더 깊어지면서 주택 공급의 선행 지표인 주택 인허가와 착공 등 실적이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5년 4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7793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전(6만8920가구) 대비 1.6%(1127가구) 감소한 수치다.
다만 이와 반대로 전국 준공 후 미분양 주택 수는 2만6422가구로 같은 기간 5.2%(1305가구) 늘었다.
수도권의 경우 악성 미분양이 4525가구로 한 달 새 1.1%(49가구) 줄었으나, 지방은 2만1897가구로 6.6%(1354가구) 오히려 늘었다.
전국에선 대구가 3252가구로 가장 많은 주택 재고가 쌓여 있었으며, 그 뒤를 이어 경북이 3308가구, 경남이 3026가구, 부산이 2462가구, 전남이 2364가구, 경기가 2245가구 등으로 집계됐다.
올해 누적된 주택 인허가와 착공, 분양, 준공 실적은 지난해보다 부진했다.
지난달 주택 인허가 물량은 2만4026가구로 한 달 전 대비 22.6% 감소했으며 1~4월 누적 물량도 9만14가구에 불과해 지난해보다 12.2% 줄었다.
특히 인허가 물량은 지방을 중심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올해 1~4월 서울 인허가 물량은 지난해보다 134.5% 증가한 1만6787가구를 기록했고, 수도권 전체 물량도 같은 기간 23.9% 늘어난 5만1537가구로 집계됐으나, 지방의 경우 3만8477가구로 1년 전보다 36.8% 감소했다.
지난달 착공 물량은 한 달 전보다 81.8% 늘어난 2만5044가구였으나, 1~4월 누계 물량은 5만9065가구로 1년 전 대비 33.8% 줄었다.
착공 물량의 경우 수도권과 지방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누계 기준 수도권과 지방의 착공 물량은 각각 3만6058가구, 2만3007가구로 32.3%, 36.0% 감소했다.
지난달 기준 분양 물량은 한 달 새 133.8% 증가한 2만214가구였다. 이는 탄핵 정국 해소 후 조기 대선을 앞두고 분양 일정을 잡은 물량들이 집계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역별로 서울의 분양 물량이 404가구로 순증했고, 수도권 전체 물량도 1만6628가구로 606.1% 증가했다. 반면 지방 분양 물량은 3586가구로 오히려 43.0% 감소하는 등 지역별 격차가 감지됐다.
올해 1~4월 누계 기준으로는 전국 분양 물량은 지난해보다 41.0% 감소한 4만1685가구로 집계됐다.
수도권 누계 물량이 2만2600가구로 1년 전보다 21.7% 감소한 가운데 지방은 1만9085가구로 54.3%가 줄어들며 반토막났다.
지난달 준공 물량은 3만5107가구로 한 달 전 대비 34.4% 증가했으나, 1~4월 누계 기준으로는 1년 전보다 9.8% 감소한 13만8138가구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지난달 준공 물량은 지방을 중심으로 크게 확대됐다. 수도권 준공 물량이 1만8603가구로 한 달 새 5.7% 증가하는 동안 지방은 1만6504가구로 93.8% 늘어났다.
다만 누계 기준으로는 수도권이 1년 전보다 1.6% 감소한 6만2886가구, 지방은 15.6% 감소한 7만6253가구로 나타났다.
지난달 주택 매매거래량은 한 달 전 대비 2.7% 감소했으나, 1년 전 대비로는 12.4% 증가했다.
지역별로 서울 주택 매매거래량이 지난달 1만2017가구로, 한 달 전보다 6.5% 감소했다. 이는 지난 3월 24일 토지거래허가구역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 등으로 확대 재지정된 이후 거래가 다소 둔화된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달 수도권 주택 매매거래는 3만3820건을 기록해 한 달 전보다 4.9% 줄었고 지방도 3만1601가구로 같은 기간 0.3% 감소했다.
유형별로 아파트 매매거래는 지난달 5만693건을 기록하며 한 달 전 대비 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이 8029건으로 한 달 새 14.1% 감소했고, 수도권도 마찬가지로 1만9507가구로 8.3% 줄었다.
전월세 거래량은 지난달 22만8531건(임대차신고제 17만8290건, 확정일자 5만241건)으로 한 달 전 대비 4.4%, 1년 전 대비 6.9% 줄었다.
임차유형별로 이 기간 전세 거래량은 9만1826건으로 한 달 전보다 5.8% 줄었고, 월세 거래량도 13만6705건(보증부월세·반전세 등 포함)으로 같은 기간 3.4% 감소했다.
다만 올해 1~4월 월세거래량 비중(보증부월세·반전세 등 포함)은 60.4%로 1년 전보다 2.4%포인트(p)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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