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오는 中 TV... 삼성·LG의 OLED, 방패 될까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입력 2025.05.27 06:00  수정 2025.05.27 08:42

수량 아닌 '매출' 기준으로도 점차 간격 좁혀와

프리미엄으로 수익성 방어했던 삼성·LG 위기

아직 북미·유럽 중심으로 프리미엄 수요 높아

브랜드 가치·이익률 방어 측면서는 OLED가 유리

21일 대만 타이베이 시먼딩 인근에 위치한 까르푸 매장에서 삼성 OLED TV가 진열된 모습. ⓒ임채현 기자

중국 TV 업체들이 저가 물량 공세로 글로벌 TV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빠르게 올리면서, 수량이 아닌 매출 기준으로도 한국 기업들을 점차 위협하고 있다. 다만 최근 삼성전자·LG전자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시장에서의 성적이 조금씩 오르는 모습을 보이면서, 국내 기업의 OLED 집중 전략이 중국산과의 차별화를 꾀할 수 있는 방패막이 될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모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전자는 올해 글로벌 1분기 OLED TV 출하량에서 52%의 압도적인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1분기 출하량은 약 70만 4400대다. 전년 동기(출하량 약 62만대, 점유율 51%) 대비 출하량은 12.4%p, 점유율은 0.6%p 증가했다.


LCD(액정표시장치) 기반이 아닌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에 주력해왔던 LG전자는 이로써 13년 연속 글로벌 OLED TV 세계 1위다. 물론 타 업체들이 OLED에 주력하지 않는 곳이 많다는 점, 아직 OLED의 전체 시장 크기가 작다는 점은 풀어가야할 숙제로 꼽히지만, 점진적으로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는 평이다.


LG전자는 업계 최다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77인치에서 83, 88, 97인치 등의 초대형 프리미엄 TV 라인을 앞세워 출하량을 전년 대비 꾸준히 올려가는 모습이다. 올해 1분기 프리미엄(1500달러이상) TV 시장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은 출하량 기준 44.8%다. 전년 대비 3.5%p 가량 증가했다.


삼성전자 역시 최근 OLED TV 시장에 주력하고 있는데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북미 시장에서 수량과 매출 모두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42인치, 48인치 등 다양한 사이즈와 가격대를 구성해 현지 소비자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 기업들이 차별화된 프리미엄 제품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매출 우위는 아직 점하고 있지만, 수량 측면에서는 중국 TCL, 하이센스 등의 추격에 위협당하고 있다. 이미 출하량 기준으로는 올해 1분기 LG전자는 TCL, 하이센스보다도 순위가 내려앉은 상황이다. 이에 매출 점유율도 곧 따라잡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업계 관측이다.


OLED 출하량이 증가하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지만, 아직까지 그 비중이 정체 상태에 있어 출하량이 늘어나긴 해도 '대중화'라고 부르긴 어려운 속도인 탓이다. 다만 OLED가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 프리미엄 모델을 중심으로 매출과 마진을 방어하고 있어 물량 확대 개념보다 '브랜드 가치' 및 '이익률 방어'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다.


디스플레이 업계 한 관계자는 "OLED가 비싸다는 소비자 인식이 남아있는 점이 OLED TV를 확장하는데 아직까지 걸림돌이 되고 있다. 미니 LED 등의 저가 공세와 성능 개선 속도가 워낙 빠른 탓"이라며 "다만 중국산의 OLED TV 확산이 아직 제한적이라는 측면에서는 OLED가 한국 업체 중심의 프리미엄 시장이라고 볼 수 있다. 어차피 제조사 입장에서 전체 TV의 대세가 아니라면, 물량 확대보다 브랜드 프리미엄과 수익성을 유지하는 것이 이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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