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기후행동네트워크가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7일 대통령선거 수원 지역 공약으로 내세운 '화성행궁 앞 대형 지하 공영주차장 조성 지원'에 대해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수원기후행동네트워크는 수원환경운동연합, 수원여성회, 천주교 수원교구생태환경위원회 등 지역 19개 시민단체로 구성돼 있다.
기후행동네트워크는 21일 논평을 통해 "경악을 금할 수 없다. 이번 수원 공약은 매번 선거 때마다 시민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토건 공약들이 그대로 반복된 공약"이라고 했다.
이어 "특히 '화성행궁 앞 대형 지하 공영주차장 조성 지원' 공약은 지역의 논의와 분위기를 무시한 폭력적 공약"이라며 "심지어 행궁동 주민자치회에서도 주차 문제를 주차장으로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차량 진입을 통제하고 대중교통과의 연결성을 향상하는 것을 수원시에 요구해 왔다"며 "수원시도 이러한 요구에 응답했다. 수원시는 기후위기 대응에 시급함을 인정하고 '제3차 수원시 기후변화대응 종합계획' 등에 팔달문-장안문 구간을 첫 번째로 점점 확대하는 대중교통전용지구 도입을 명시했다"고 했다.
네트워크는 또 "유독 민주당만 선거철마다 주차장 조성을 꺼내와 시민들을 우롱한다. 민주당은 지역의 분위기도 읽지 못하는 무능한 정당이란 말인가"라며 "민주당은 화성행궁 앞 지하주차장 공약을 철회하라! 이런 공약을 반복적으로 제시하는 지역 정치인을 공개하고, 시민들을 우롱하는 교통정책에 사과하라"고 했다.
네트워크는 특히 "어떤 나라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문화재의 땅을 파헤쳐 주차장을 조성하지 않는다. 민주당은 수원시민들의 문화유산에 대한 자부심마저도 무시하는 공약을 내세웠다"며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시대정신도, 문화유산에 대한 시민의식도 독해하지 못하는 정당이 큰일은 어떻게 해나갈지 심히 우려스럽다"고 했다.
네트워크는 끝으로 "이번 대선은 응원봉 광장의 연장선상이다. 이재명후보 본인도 민주당 대표 시절 광장의 물결을 '빛의 혁명'이라고 명명하며 그 뜻을 같이했다. 광장은 해묵은 정치가 윤석열을 만들었다고 정의했다"며 "그 해묵은 정치에는 자연생태계를 파괴하며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토건 정치가 포함된다. 토건 정치라는 해묵은 정치를 답습하는 무능함을 보였다. 지금이라도 '화성행궁 앞 대형 지하 공영주차장 조성 지원'과 같은 토건 공약을 발표한 것을 사과하고 공약을 철회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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